현대중공업 잇단 수주 소식에 동구 아파트값 ‘들썩’
“그동안 동구만 너무 안 올랐어요. 이젠 오를 때도 됐죠.”
현대중공업의 잇따른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기간 침체기를 겪었던 울산 동구지역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8일 기준) 울산 동구 아파트값이 0.32% 올라 5개 구군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구가 5개 구군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건 2017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들어 동구지역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격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울산지역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던 아파트는 동구 서부동 서부현대패밀리(46건)였다. 이어 화정동 엠코타운이스턴베이(30건), 서부동 성원상떼빌(15건) 등으로 1~3위 모두 동구지역 아파트였다. 한 달 거래량 15위권 안에 동구지역 아파트가 9개를 차지했다.
특히 서부현대패밀리 소형 평수의 경우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로 투자자들이 주로 많이 찾는 아파트로 알려졌다.
동구 서부동 부동산 관계자는 “그동안 동구지역 아파트값이 타 구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그런데 최근들어 중공업 호재 소식과 신규아파트 입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동구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이 동네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이전까지는 매매를 꺼렸지만, 최근 들어 집을 사는 분위기다. 집값이 눈에 띄게 오르진 않았지만,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급매는 찾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조선업이 호황기를 맞았던 2014년에는 1억9000만원까지 거래됐던 서부현대패밀리(전용면적 59㎡)는 지난해 950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들어 다시 1억4000만원선까지 회복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