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대기업 사회적 책무 망각”

2021-07-02     정세홍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이 신세계가 최근 발표한 울산혁신도시 부지 복합상업시설 개발계획과 관련(본보 6월29일자 1면), 당초 협약대로 추진을 요구하며 9월30일까지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박 구청장은 1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가 혁신도시 백화점 입점 계획을 바꿔 오피스텔 위주의 상업시설 건립 계획을 세운 건 울산시민과 중구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신세계는 울산시민에 사과하고 당초 약속한 시설 입점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박 구청장은 지난 8년여동안 신세계가 개발계획을 미루다가 발표한 것이 결국 이익을 추구하는 오피스텔 위주의 소규모 상업시설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수년동안 신세계는 불안정한 경영환경을 수시로 언급하면서 울산 사업 지연 명분을 찾는데 골몰했다. 그러나 최근 신세계 수서점 개발계획에는 1조20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배신감마저 느껴진다”면서 “신세계 측은 오는 9월30일까지 협약을 저버린 것에 대한 공식 입장, 향후 계획을 밝히고 이번에 발표한 개발방향 근거가 되는 세부 용역 결과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세계는 혁신도시 중심상업지 2만4000여㎡를 매입하고 지난 2016년 중구와 백화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9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도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울산고등학교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재단 측에서 자체적으로 용역을 마친 것으로 안다.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중구의 입장과 울산시 입장을 전달했다. 재단 측에서 적당한 부지를 찾고 있다”면서도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당초 울산고등학교 이전 부지로 검토됐던 다운목장 부지는 백지화됐고 혁신도시 이전 등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중구 내 이전’이라는 큰 틀만 잡혀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박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지식·기술·서비스 기반산업 육성, 정원·생태·휴양도시 만들기, 야외빙상장 등 체육인프라 확충, 복합혁신센터 실내체육관 건립과 혁신도시 미분양 클러스터 부지 해결, 동원개발 등 민간소유 미착공 부지의 조속 착공 등 혁신도시 개발 고도화, 한글 역사문화 특구 지정, 키즈 레포츠 체험존과 어린이 역사과학체험관 조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