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저도시 개발 추진…미래먹거리로
2021-07-05 이춘봉
시는 지난 2일 시의회 1층 시민홀에서 울산의 미래 해양신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형 해양연구시설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및 한국해양대학교와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울산이 미래 해양 신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연관 산업과 상호 협력 방안 및 미래형 해양연구시설 조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해저 공간은 주거와 관광레저, 자원 개발, 과학 연구 등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극한 분야와 실생활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활용이 가능한 해양 과학 분야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신산업 발굴과 해양 산업 재도약을 위해 선도적 투자가 필요한데, 선진국을 중심으로 관련 구상을 잇따라 발표·추진하고 있다. 남태평양 피지는 지난 2010년 수심 12m에 51㎡ 규모의 수중호텔을 건설해 운영하는 등 관광레저 분야에서는 해저도시 건설이 이미 적용되고 있다. 미국은 플로리다 해안에 다목적 해저과학기지를 운영 중이며, 캐나다도 수중관측시설을 가동해 지진해일과 해저기후 등을 관측하고 있다. 프랑스는 수중 에너지 시설인 ‘딥 퍼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해저도시에 관한 관심은 뜨겁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심해 등 극한 환경에서 유인 우주선 실증 실험을 계획 중이며, 롯데건설은 해저도시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지역에 해양 관련 다양한 연구기관과 기업이 위치해 해저도시 추진에 최적지로 판단하고 있다. 해저도시 개발을 위해서는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조선해양플랜트 기술이 필수인 만큼, 해저도시 건설이 활성화될 경우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한석 한국해양대학교 교수가 ‘해저도시 개발 현황과 전망’에 대해 기조강연을 했다. 또 △해저도시 활용과 구현 기술(한택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해저도시 설계기술(우찬조 매피스엔지니어링 대표) △해저도시 시공기술(이석진 롯데건설 부장) △해저도시 운영기술(이주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해저도시 운영관리기술(임석빈 국토안전관리원 차장) 등의 주제발표도 이어졌다.
시는 해저도시와 관련한 분야가 방대한 만큼 유관기관과 협의해 올 연말께 사업을 구체화하고 본격적으로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송철호 시장은 “조선해양은 울산의 3대 주력산업 중 하나이며,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혁신적인 해양 신산업 기술이 필요하다”며 “해저도시 등 논의된 해양 신산업을 부유식 해상풍력과 연계해 울산의 주력산업으로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