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롯데 복합환승센터 착공, 2단계 문화시설 확대해야

2021-07-06     정명숙 기자
KTX울산역이 달라진다. 오는 2024년 초엔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복합환승센터가 일부 개장한다. 롯데가 미루고 미루던 복합환승센터 건립 기공식을 5일 가졌다. 7만5304㎡ 부지에 연면적 16만7360㎡의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총사업비 2820억원을 들여 환승시설과 쇼핑몰, 어린이·스포츠 시설, 음식점 등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울산역의 주차 문제 등을 고려해 사업은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로 환승시설(환승주차장) 전체와 상업시설 일부를 2023년 말 완공해 2024년 초 개장할 계획이다. 2단계로 나머지 상업시설 공사에 들어가 최종 2025년에 완공한다.

지난 5월 롯데울산개발의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관련한 주민대상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최초 계획이 2018년 준공이었는데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도 못했다”며 “이번 만큼은 약속을 지킬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일단 롯데울산개발은 예상보다 반년이나 빠른 착공으로 주민들의 의구심을 털어냈다. 롯데가 복합환승센터를 짓겠다고 부지를 매입한 것이 2015년 6월이다. 이듬해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울산시와 협약을 맺고는 2018년 5월 건축허가까지 완료했으나 경기침체를 이유로 미루다가 그로부터 3년여를 더 지나 드디어 본격 개발에 들어간 것이다.

또 하나 남은 질문은 “복합환승센터 내에 건설 예정인 전문관이 역세권 기존 상가와 상생하기 위해서는 롯데의 100% 직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2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유효하다. 여기에 더해 공공성을 가진 복합환승센터라는 이름에 걸맞은 문화적 요소가 충분한 공간이 돼야 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부지 매입시 롯데는 환승시설과 쇼핑몰과 아웃렛, 영화관 등이 있는 복합쇼핑몰을 계획했다. 그런데 지난 2019년 아웃렛을 빼고 쇼핑몰을 줄인다음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겠다며 장삿속을 드러냈고 현재 계획을 보더라도 문화시설은 대폭 축소됐다. 혹여 분양을 목적으로 하는 단순 상가 조성에 그쳐서는 안 될 일이다.

울산시의 역할도 중요하다. 명실상부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언양지역이 2도심으로 성장하려면 아파트와 환승센터 등의 도시만 건설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사통팔달 도로 확충 없이 2도심이 되기는 어렵다. 정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 기본계획과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부산~울산, 부산~양산 광역철도가 KTX역까지 연결되도록 구상돼 있긴 하지만 이 철도는 2029년에야 개통할 계획이다. 율리~KTX역 도로 조기 개설 등을 통한 KTX역세권 교통망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