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 쟁의 찬반투표…현대중공업 노조, 전면파업 돌입

2021-07-06     차형석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6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고, 현대차 노조는 쟁의행위 결의에 이은 파업 시행 여부를 위한 찬반투표에 나선다.

현대차 노조는 5일 현대차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142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 결의안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오는 7일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한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고, 파업 찬성표가 절반을 넘으면 노조는 합법 파업을 할 수 있다.

다만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더라도 무조건 실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면 교섭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지난 5월26일 상견례 이후 13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1차로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해고자·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한 개정 노조법 시행일인 6일부터 9일까지 전면파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1월 현 노조 집행부가 출범한 후 부분파업은 있었지만 전면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이날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수많은 투쟁을 통해 어렵게 교섭이 재개됐음에도 사측은 협상안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제 조합원들은 성난 목소리와 집행부 투쟁 결의를 한 데 모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파업을 하더라도 장마 기간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참여 인원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사측은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임금협상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도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