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여론전쟁…합종연횡 변수
여야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8개월 앞둔 대선과 관련해 여론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자들은 서로 치고받는 가운데 합종연횡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6일 여야 정치권과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이미 경선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은 레이스 초반 지지율 1위인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는 일명 ‘반명 연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 후보도 친문 당심을 끌어안으면서 대치 전선이 한층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당장 이재명 후보의 ‘바지 발언’이 공격의 타깃이 됐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TV토론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받자 “제가 혹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이 후보를 겨냥,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정세균 후보도 MBC라디오에서 “대선 본선에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면 당이 패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후보도 “정색하고 ‘바지 발언’으로 가 버리는 이런 일은 본선에서 있으면 폭망각”이라고 가세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를 겨냥, “참 민망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공개 토론회에서, 그것도 유력 후보라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대로 인용하기도 부끄럽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이낙연·정세균 후보의 ‘2차 단일화’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범친문 김두관 후보도 YTN 라디오에서 “두 후보가 단일화할 것 같다. 시점은 컷오프 이후가 될 것 같다. 그래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다른 분들은 합류할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거센 공세를 강화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월성원전 때문에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노후화된 원전마저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전 카이스트에서 원자력공학 전공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성토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김성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월성원전이 총장직을 중도에 사퇴하고 대선에 뛰어들어 정치적 중립을 심각하게 훼손할 만큼 중요한 문제였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7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회동한다.
국민의힘 당내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이날 나란히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