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6월 수주도 ‘세계 1위’
2021-07-07 김창식
6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수주는 415만CGT(131척)로, 이 중 한국이 182만CGT(40척, 44%)로 전달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중국 157만CGT(63척, 38%), 일본 30만CGT(14척, 7%)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상반기 글로벌 누계 수주량은 2402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824만CGT)보다 192%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135만CGT) 대비 약 7배 증가한 1047만CGT를 수주해 1059만CGT를 수주한 중국과의 격차를 12만CGT로 바짝 따라잡았다.
12만CGT는 1만5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소식이 잇따르는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중국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상반기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14만㎥ 이상) 16척 전량, 유조선 51척 중 42척(82%),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72척 중 52척(72%),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148척 중 81척(55%)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상반기 수주 목표 317억달러의 81.3%인 258억달러어치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138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149억달러)의 92%를 채웠고, 대우조선해양은 2주 연속 1조 규모 수주 계약을 따내는 등 올해 목표(77억달러)의 71.4%인 55억달러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상반기에만 총 51척, 65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91억달러)의 71%를 달성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선전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중형 조선사들은 45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18척)의 2.5배에 달했고, 수주 금액은 지난해(6억6000만달러) 수준을 뛰어넘었다. 조선사별로는 대선조선 21척, STX조선해양 14척, 대한조선 9척, 한진중공업 1척 순이다.
조선업계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선가지수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의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38.5p로 전월(136.1p)대비 2.4p 올랐다. 전월에 이어 2014년 7월(140)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 대비 선종별 선가는 1만300~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1억2250만 달러→1억2800만 달러), VLCC(9500만 달러→9750만 달러) 등 모든 선종에 걸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슈퍼 사이클 도래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높지만, 선가가 호황기 고점(191.5p) 대비 70% 수준에 머물 정도로 선가 회복 속도가 더딘데다, 국제 철광석 가격이 치솟으면서 철강사들과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 부담 등은 업계의 경영압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