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에너지융합산단 내 도로, 입주도 안했는데 장맛비에 도로는 ‘누더기’
2021-07-07 이왕수 기자
6일 오후 둘러본 에너지융합 산단 내 도로는 엉망이었다. 일부 도로는 공장 부지에서 빗물과 함께 흘러내린 모래와 자갈, 돌로 뒤덮혀 있었다.
기업 입주가 시작되지 않은 탓에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았지만 주행 차량들이 도로를 뒤덮은 모래와 자갈 등을 발견하고 급정거하기도 했다. 도로로 흘러내린 큼지막한 돌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기도 했고, 일부 차량은 돌을 밟고 그냥 지나가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산단이 본격 운영되기도 전에 도로가 파손되는 상황이 우려됐다.
한 운전자는 “주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속도를 조금 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갈과 돌, 모래가 보여 급정거했다”며 “현 상태에서 차량 운행이 지속될 경우 도로 파손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융합 산단은 지난 2016년 9월 산업단지 계획이 승인된데 이어 투자 선도지구 지정, 설계용역, 매장문화재 조사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102만876㎡ 규모로 준공됐다. 전체 산업시설 부지 57만6018㎡ 중 18만2540㎡가 분양돼 현재 31.7%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산단 준공이 채 1년도 되지 않아 공장을 지어 입주한 기업은 현재까지 없는 상태며, 산단 내 도로는 일반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울주군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며 “현장 확인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