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대선레이스 등판 초읽기…野 술렁

2021-07-08     김두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이른바 탈원전 비판 기조와 관련, “저희 당 구성원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탈원전에 강한 반감을 가질 것”이라고 공감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이날 대구를 방문, 취재진과 만나 “탈원전은 그 목표가 정확했느냐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추진 과정에서 국가 산업을 망가뜨리고 절차를 무시하는 상황이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전 감사원장이나 윤 전 총장 같은 경우도 절차적 부당성에 관심을 갖고 발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보수야권 ‘장밖’의 유력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등판이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최 전 원장은 이날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생각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일부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정치 참여까지는 하기로 한 건 맞다. 나머지 공식 입장은 좀 더 준비된 다음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원장이 지난달 중도 사퇴한 이후 언론 접촉에 응하면서 대권 도전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중진과 원로, 당밖 중도보수 명망가들이 최 전 원장을 ‘대안주자’로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국민의힘 측이 ‘버스 정시 출발론’을 앞세워 8월을 경선 합류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있어 최 전 원장도 이에 맞춰 정치 시간표를 짤 가능성이 있다.

최 전 원장이 입당을 결심한다면 그를 도울 사람들이 지도부와 현역의원·전직의원과 원외인사 등 40~50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선출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자강론을 기치로 내걸고 차기 대권을 향한 세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원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정책포럼 ‘희망오름’ 창립식에서 ‘국민이 원하는 대로 대한민국도 바뀝니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희망오름에는 울산출신 3선 이채익(남갑)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34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경남출신 김태호 의원도 오는 15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다. 김 의원은 초선 의원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정치보복의 고리를 끊어내고 공존의 씨앗을 심겠다”고 말한 뒤 7월 중순께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