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설화 모티브로 한 애달픈 사랑 이야기

2021-07-09     전상헌 기자
극단 푸른가시의 창작극 ‘쌍학은 금신상을 물고’(연출·작 전우수)가 10일 오후 5시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에서 또다시 선보인다.

‘쌍학은 금신상을 물고’는 울산의 ‘계변천신설화(戒邊天神說話)’를 모티브로 한다. 2019년 초연 이후 매년 수정 보강해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계변천신설화는 <경상도지리지>(1425년)에 수록된 것으로 울산의 옛 명칭인 학성의 지명연기설화다. ‘신라 효공왕 5년(서기 901년)에 계변천신이 금신상(부처상)을 입에 문 쌍학을 타고 신두산에 내려 앉아 백성들이 병 없이 부자로 오래 살도록 축원’했다는 내용이다.

연극은 극중극 형태로 붓돌과 미령이라는 선남선녀의 설화 속 슬픈 사랑이야기와 조류학자인 인성(이현철)과 그 후배 경민(이나경)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더이상 볼 수 없게 된 울산의 학(두루미), 해마다 다시 울산을 찾아오는 떼까마귀와 백로 등 울산의 생태환경 아이콘이 되어버린 철새들의 가치와 의미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김영미, 박윤경씨 등 울산학춤보존회가 특별출연한다. 공연장상주단체 프로그램 일환. 문의 271·0557.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