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균열 양산 어곡동 폐기물매립장, 장마철 집중호우에 주민들 붕괴 걱정

2021-07-09     김갑성 기자
균열 발생으로 주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경남 양산시 어곡동 폐기물매립장의 옹벽(본보 6월28일자 7면 등)이 장마철 집중 호우로 붕괴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8일 양산시에 따르면 어곡동 873 일대에 조성된 매립장은 1999년 폐기물 매립을 시작, 2010년 매립이 종료됐다. 전체 부지는 2만8538㎡다. 매립장에는 일반폐기물 53만4707㎥, 지정폐기물 24만8806㎥ 등 모두 78만3513㎥의 폐기물이 매립됐으며, 2031년 3월까지 사후관리 대상이다.

현재 매립장 도로 쪽 옹벽과 제방에 뒤틀림과 균열이 보이고 있다. 매립장 아래쪽은 침출수가 밑으로 몰리면서 하중을 많이 받은 탓에 옹벽이 튀어나오는 ‘배부름’ 현상까지 발생해 붕괴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10만t에 이르는 잔류 침출수 처리에는 100여억원이 소요되며, 침출수 처리까지는 27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치 13배를 넘긴 유독성 침출수가 저장된 매립장의 옹벽 보강과 우수로 정비 등 임시방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매립장을 소유한 B업체 측은 “매립장 수익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 만큼 다른 사업을 병행해 발생한 수익으로 침출수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최악의 경우 매립장을 재매각하거나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일권 양산시장은 “현재는 침출수 유출이 없는 상태라도 조금씩 지표면으로 빗물이 스며 들어가고 세월이 지나 옹벽 등이 부식되면 언젠가는 부력에 의해 밀릴 수도 있다”며 “안전 확보 차원에서 매립장 외곽 수질과 토양 조사뿐 아니라 열융착한 고무판과 그 위에 점토광물(벤토나이트)층이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매립장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