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국에 폭염특보,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2021-07-13     이재명 기자
12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폭염은 적어도 7월말까지 지속되고, 태풍 등 변수가 없으면 8월까지도 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제4차 대유행과 맞물려 취약계층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폭염이 길어질수록 전력난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울산은 전국 최대규모의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만반의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가는 블랙아웃이라는 대혼란으로 빠질 수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과거 48년(1973~2020년) 평균과 비교해 최근 10년(2011~2020년)의 폭염과 열대야 발생일이 약 3~4일 더 증가했다. 폭염은 10.1일에서 14.0일로 3.9일, 열대야는 5.7일에서 9.0일로 3.3일 많아졌다.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8년으로 31.0일이었고 이어 1994년 29.6일, 2016년 22.0일, 2013년 16.6일, 1990년 16.4일이 뒤를 이었다. 열대야 일수는 1994년 16.8일, 2018년 16.6일, 2013년 14.0일, 2010년 11.5일, 2019년 10.2일 등의 순이었다.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만나 한반도에 열돔 현상이 빚어지면서 나타난다. 1994년 7월 한달 동안 폭염을 몰아왔던 것과 2016년 8월 하순까지 폭염이 이어진 것, 2018년 7월과 8월 두달 동안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것 모두 이 두 기단 세력이 한반도 상공에 머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캐나다와 미국 서부의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폭염과 산불도 6월부터 북미 서부지역을 에워싸고 있는 열돔 현상에 의해 발생했다.

이 와중에 올여름 전력 수급 상황까지 심상치 않다고 한다. 정부는 2013년 8월 이후 8년 만에 전력 수급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블랙아웃’이 발생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정부의 전력 수급 대책회의에 따르면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이달 네 번째주의 예비전력이 4.0GW(기가와트)까지 떨어지고, 전력예비율도 4.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여름보다 배 이상 전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때,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때 내려진다. 폭염피해는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미친다. 가장 시급한 일은 취약계층을 잘 돌보는 것이다. 또 전력수급을 적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력이 끊어지면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