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마에 나흘째 폭염특보…축산농가 비상
2021-07-13 이왕수 기자
낮 최고 기온이 32.7℃까지 치솟은 12일 울주군 두동면의 한 한우 사육 농가. 축사에는 안개 분무기를 비롯해 천장에 매달린 수십대의 선풍기가 쉴 새 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리쬐는 햇볕 탓에 더위를 완전히 날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축사를 운영하는 황모씨는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돼 축사 농가 역시 비상이 걸렸다”며 “가축이 최대한 더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울산에는 한우 3만7595마리, 돼지 3만3854마리, 닭 45만2048마리 등이 사육되고 있다.
농가들은 가축이 고온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가축은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사료 섭취량이 줄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에도 노출되기 쉽다. 최악의 경우 폐사 가능성도 높아진다.
가축 농가들은 안개 분무기를 수시로 가동하며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고 있다. 안개 분무기를 약 3분 가량 가동할 경우 3℃ 정도를 낮추는 효과를 낸다. 축사 내부가 습해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시원함을 유지할 선풍기도 아침·저녁 청소시간을 제외하곤 계속 가동하고 있다.
일부 축사에는 내부 환기를 위한 천장 자동 개폐 장치, 정전에 대비한 발전시설 등을 갖추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 차원의 각종 지원사업도 사육농가들이 무더위를 이겨내는데 한 몫하고 있다.
울주군의 경우 축사 환풍기, 안개 분무기, 혹서기 재해 예방장비, 가축재해보험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엔 21억8400여만원을 지원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여름철 가축의 면역력 증진을 위해 비타민까지 전액 군비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