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김두겸 ‘정치적 약속’ 여부 관심

2021-07-13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차기 울산시장 선거 예비후보군 가운데 ‘현역의원-원외인사’ 물밑 날선기류가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원칙주의’ 이준석 지도부의 지방선거 로드맵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원외 인사인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박대동 전 의원, 박맹우 전 의원, 정갑윤 전 의원(이상 가나다순)등 4명은 벌써부터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상황에서 최근 현역으로 3선인 이채익(남갑) 의원이 출마를 굳힘에 따라 원·내외간 날선 신경전도 묻어나고 있다.



◇국힘 울산시장 후보군의 갈등

국민의힘 차기 시장 후보군은 올초부터 전직 국회의원들과 전직 구청장 등 원외인사들의 경쟁구도가 본격화 됐다.

다자구도간 경쟁이 펼쳐지는 과정에서 원내는 초선 서범수(울주) 의원과 3선 이채익 의원이 참여할 가능성을 언론보도를 통해 가시화 됐다. 하지만 4명의 원외인사들은 하나같이 “21대 총선 잉크물도 채 마르기도 전에 현역의원들의 출마는 쉽지않을 것”이라면서 애써 무시해온 게 사실.

이들 원외인사들은 나아가 “당소속 현역의원이 100명을 갓 넘은 현실에서 만일 여권이 추진하려는 개헌 저지선(100석)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는데, 당 지도부가 과연 허용할 것인가”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현역의원들의 시장선거 발걸음은 서범수 의원이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으로 전격 박탈되면서 ‘완전 무산’기류로 비쳐졌다. 복병은 다른 데서 나타났다.

최근 대법원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70만원으로 확정받고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 이채익 의원이 출마를 완전 굳히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이 의원은 취재진에 “차기 시장출마를 굳혔다. 결과는 시민들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각개 여론전에 나선 전직 국회의원들과 구청장은 “국회의원 3선도중 시장출마에 대해 시민여론이 과연 용납하겠느냐”면서 애둘러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의 ‘원칙론’을 들고 있다. 원외인사들이 주장한 ‘이준석의 원칙론’이란, 당소속 현역의원을 시도지사 선거에 출전시킬 경우 빈자리에 ‘무공천’할 것이란 점이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관심사는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오래전부터 회자되고 있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이채익 의원간의 ‘모종의 정치적 약속’ 존재여부다. 양측이 정치적 약속의 실체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자되고 있는 만큼 언제, 어떤방식으로 충돌하게 될지 휘발성이 가볍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이준석 대표체제 지선 로드맵은

이준석 지도부가 내년 6월 지방선거 3개월에 앞서 중대사인 차기 대선이 가로놓여 있는 현실에서 지선 로드맵을 먼저 짠다는 건 현실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 때문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언급자체가 없다. 하지만 대선직후 곧바로 지선 공천작업에 돌입해야하는 상황에서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오는 11월9일 이후 가시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당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가 주도하게 될 지선 공천로드맵 가운데 시도지사 선거에서 현역 징발 가능성은 ‘특별한 지역’을 제외하곤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별한 지역’이란, 당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여당후보에 비해 국힘소속 원외 후보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비상대책’의 일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지점에서 최대 변수는 역시 지선 직전 대선결과, 국힘이 승리와 패배의 상황자체가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즉 국힘이 정권 탈환시엔 차기 대통령의 의지와도 관련 있다는 의미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