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초 통학로 비만오면 토사 흘러내려
울산 북구 강동초 일원 통학로가 비만 오면 토사가 흘러내려 인근 학교 2000여명의 학생들이 차도로 통행하는 등 등하굣길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북구가 조만간 보완공사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이전과 비슷한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2일 찾은 강동초 일원의 통학로는 강동중과 강동고 학생들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구간이다. 이날 미끄럽고 질퍽한 토사가 통학로인 인도까지 흘러내려와 학생들은 차도로 등교를 하고 있었다. 통학로 옆 임시방편으로 토사를 막아놓았던 천막들과 모래주머니가 지난달 말 제거되면서 장마철에 인도는 더욱 엉망이 된 상태였다.
이에 강동초·중·고등학교에서는 등하교 시간 차도 내에 차량 통제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학생들이 차도로 다니게끔 하고 있다.
한 강동중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비만 오면 통학로에 토사가 흘러내렸는데, 중학생이 된 현재까지도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마철 들어 최근 북구에 접수된 민원만도 10건 가량으로, 학부모들은 통학로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등교 시간에 만난 한 학부모는 “비만 오면 토사로 인해 인도가 엉망진창이 되면서 미끄러지거나 다치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며 “북구에서 토사를 막기 위해 설치한 천막과 모래 주머니도 다 무용지물이었다.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드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북구는 이번 주 안으로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겉면은 씨앗, 안은 흙을 채워넣은 주머니를 쌓는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의 천막과 모래주머니 등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강동초 일원 토사지역은 지난 4월까지 강동산하지구 조합에서 관리하고, 이후 사유지가 되면서 토지주들의 승인을 받느라 조치가 늦어졌다”며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우사기자·권지혜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