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만남과 소통 사라진 코로나 시대, 공허함 달래려 온라인 공연 시작”

2021-07-14     전상헌 기자
“지난해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기획사를 운영하기 위해 사무실 겸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어요. 이곳에서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공연과 전시도 열었고, DJ 공연도 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좋았어요.”

울산에서 이벤트·전시·공연 등을 기획하는 기획사 대표이자 DJ로 활동하고 있는 이로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모든 행사를 비대면으로 치러냈다.

그는 춤이 좋아 댄서가 됐고, 댄서로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DJ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사람들 속에서 턴테이블을 만지고 흥을 돋우던 그에게 모든 행사나 공연이 비대면으로 바뀐 지난해는 무척 힘들었다.

“DJ 공연은 사람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핵심인데 코로나로 그런 것들을 할 수 없게 되는 공허함과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온라인으로 공연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온라인 공연 시스템 구축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는 것 같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는 이런 모든 것들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서도 전수해주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후배가 아닌 울산 시민들을 위해 DJ 문화를 전파하려고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DJ를 꿈꾸는 사람들이 사실 많아요. 실현하지 못했을 뿐이죠. 이런 사람들을 위해 재작년에 태화강에서 DJ가 되는 무대를 만들어봤어요. 매년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로 못했어요. 그래도 성남동 작은 공간에서 작게나마 행사를 마련했어요.”

실제 그는 성남동 도시재생센터에서 DJ 레슨을 실시해 그때 발굴한 DJ들이 올해 그곳에 만들어진 수제 맥주펍에서 활동하게 된다. 코로나 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이 포커스가 됐다면 이전 사람들이 어떻게 재미있게 사느냐가 관심사로 변했다. 그가 사람들의 꿈을 이뤄준 것이다. 아직도 그는 할 일은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아직도 시스템 구축이 아주 힘들어요. 온라인 공연도 시민들이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하지만 실시간으로 직접적인 소통을 하고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를 느끼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고민해야 하는 숙제죠.”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비대면 축제도 많이 생길 것이다. 예전처럼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 다 함께 뛰고 즐기는 페스티벌이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이에 축제를 꾸미고 만들어가는 DJ인 그는 고민이다.

“지역 사회 감염이 없도록 온라인으로 축제가 이뤄질 필요성은 있지만 장비적인 부분의 지원이 어느 정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도 너무 위험하게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거죠. 그래야 새롭고 재밌는 축제나 행사가 계속 생겨날 수 있으니까요.”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