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尹…이낙연과의 양자대결서도 밀렸다
여야 ‘대선 2강’ 여론이 출렁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야권에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여론이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도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윈지코리아컨설팅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양자대결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은 43.7%로 윤 전 총장(41.2%)보다 2.5%p 높았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자대결에선 윤 전 총장 42.2%, 이 지사 41.5%로 기존 흐름과 비슷했다.
다자 구도에선 ‘윤석열·이재명’ 양강 구도가 유지됐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같은 현상은 실제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거듭 확인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범 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를 보면, 중도층의 윤 전 총장 선택은 지난달 28일 38.9%에서 전날 34.5%로 눈에 띄게 줄었다. 진보층도 11.2%에서 8.7%로 하락, 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기간 보수층내 지지율은 43.7%에서 46.2%로 더 늘었다.
이러한 결과와 관련해 야권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의 빅텐트 시도가 여의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중도를 위한 장외행보가 보수 결집만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최 재형 전 감사원장의 등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 참여를 선언한 최 전 원장의 차별화 행보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정치권에선 지난 12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부친 삼우제에서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거수경례로 정치 참여를 공식화한 것부터가 ‘나는 윤석열과 다르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국민의힘 입당을 바라보는 시각도 윤 전 총장과 다르다. 정치권에서도 최 전 원장이 조기에 입당해 당내 지지기반을 다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민주당 대권레이스에서 추격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기호순)는 본경선에 ‘이재명 대세론’은 없다면서 나름의 카드를 꺼내 들고 역전을 벼르고 있다.
당장 이낙연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좁힌 흐름을 이어가며 이달 말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정세균 후보는 조직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예비경선 과정에서 단일화 한 이광재 의원 측과의 인적 결합을 골자로 하는 ‘미래경제캠프’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