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울산 급식시설들 삼중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근 운영을 재개한 울산지역 경로식당과 무료급식소가 자원봉사자 위축·운영비 증가·후원 감소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13일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등에 따르면 관내 민간 무료급식소와 노인복지관 등 복지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로식당을 포함해 취약계층을 위한 급식시설은 총 44곳, 연간 이용객은 7000여명이 넘는다.
이들 급식시설 대부분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순차적으로 운영을 재개해 식사를 거르는 노인들이나 노숙인들에게 무료나 일정금액만 받고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가 조금씩 늘기 시작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위축돼 줄어드는 데다 식사도 기존처럼 배식 대신 도시락을 포장해 분배하면서 용기값 등 운영비가 크게 늘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자체 지원 없이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 무료급식소는 후원마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무료급식소 밥퍼를 운영하고 있는 (사)21세기울산공동체운동은 운영 재개 이후 배식 대신 도시락을 포장해 취약계층에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밥퍼는 하루 120여명에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데 개당 300원 가량 하는 도시락용기를 마련하기 위해 하루 3만원, 한달 100만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매달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 할수록 추가비용이 늘어나는 구조인데,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후원과 자원봉사자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21세기울산공동체운동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보다 후원금, 자원봉사자가 각각 40% 가량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매주 2회 하루 220여명에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전국천사무료급식소 울산본부도 자원봉사자 감소와 도시락 비용 증가로 인한 운영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로식당과 무료급식소는 최근 수도권발 델타 변이 확진자 급증으로 근근이 이어져오던 자원봉사자가 더욱 더 위축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만약 거리두기 단계 확산 등으로 또다시 운영이 중단될 경우 복지체계의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