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데이터 기반 디지털 新산업의 시작

2021-07-15     경상일보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자율주행, 인공지능, 모바일 및 초고속통신 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정의하고 있다.

정부도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하여,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등에 중점을 둔 한국형 뉴딜 정책을 발표하였다.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 등 지식기반 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경제강국으로 도약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한국형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컫는 디지털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육성, 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로 축약할 수 있으며, 이는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와 데이터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조선해양산업도 Ship, Shipyard, Service 등 3S정책을 2016년부터 ICT융합 Industry4.0s 사업을 통해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스마트·자율운항 선박 개발을 위해서는 최첨단 선박 제어 통합플랫폼을 구축하여, 고부가가치 조선해양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 최대의 해운사로 해운시장의 경쟁력을 선점하고 있는 Maersk(덴마크)사는 해운업의 차세대 기술적 진보를 빅데이터로 보고 적극적인 활용을 추진 중 이다. 선박 운항 중 발생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대 효율화 및 에너지 효율화, 운영비 최소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선박의 구상선수 및 프로펠러 등을 개조하거나 엔진을 미세 조정하여 선박의 효율성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A/S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데이터 기반의 선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여,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박 주요 기자재의 상태 모니터링, 분석·진단 서비스, 경제운항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운항하고 있는 선박의 데이터는 선주사의 소유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의 기간산업으로서 경제발전을 선도했던 조선해양산업은 현재 전례 없는 혹독한 불황의 정점을 지나, 호경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스마트 선박 수요 증가 및 IMO 규제강화 전망 등에 따라, 미래를 낙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친환경·스마트·자율운항 선박의 핵심기자재 개발 및 판로개척을 위하여 여러 가지 기반구축 사업 및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 건조 및 실증’ 사업을 통해 2800t 규모(길이 약 90m, 승선인원 약 300명)의 친환경 스마트 선박을 건조할 예정이다. 이 선박에는 IoT, 빅데이터, AI기술을 활용한 이중연료(Dual Fuel) 엔진시스템, LNG 연료공급시스템(FGSS), DC그리드 기반 전기추진 시스템, 통합제어 시스템 그리고 가상환경에서의 검증 및 시스템 최적화 평가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솔루션 등 고부가가치 첨단 조선기자재의 실증을 추진한다.

또한 디지털트윈 육상관제센터를 구축해 울산이 직접 운영을 함으로써 선박 운항에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수집 및 활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국내 조선해양산업 관련 이해관계자(조선사, 해운사, 중소기업, 대학 및 연구소 등)들에게 운항하면서 구축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고부가 솔루션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데이터가 미래산업의 밑거름이다. 조선해양산업도 이제 데이터 기반의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우리의 역량이 집중되어야 하겠고,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중앙정부와 함께 조선해양산업의 미래가치를 ‘데이터 기반 신시장 활성화’로 두고 정책을 추진한다면 백년대계의 지속성장 가능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구자록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