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랠리 조선 ‘빅3’ 올 목표 조기달성 눈앞

2021-07-15     김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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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슈퍼사이클’ 도래에 힘입어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조선 ‘빅3’가 코로나19 팬데믹 난관을 뚫고 올해 수주목표 조기달성을 눈앞에 뒀다.

14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버뮤다와 유럽 소재 선사와 9112억원 규모 초대형 LNG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99m·너비 46m·높이 26m 규모의 초대형선으로, 울산 현대중공업과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각 2척씩 건조돼 2025년 하반기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현재까지 총 163척(해양 2기 포함), 148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49억 달러의 99%를 달성했다.

올해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 해 수주목표를 거의 다 채운 셈이다.

이와함께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로부터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선 수주를 협의중이고, 지연되고 있는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신조 프로젝트 신조 계약도 9월말 이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외신에 따르면 프로젝트 주체인 프랑스 토털에너지는 LNG선 17척 신조계약 체결 기한을 9월 말까지 연기하기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합의하고 이 내용을 운항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다른 ‘빅3’도 현재 수주목표 달성률이 70~80%에 달해 올해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7253억원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를 계약, 총 61억3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80%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16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11척,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9척, LNG 운반선 1척,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해양플랜트 2기 등 총 40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LNG 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등 총 51척(65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 수주액(91억달러)의 71%를 달성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발주가 크게 늘고 있는 이중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에 강점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한 선박 중 이중연료선박 비중은 71%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치솟는 후판가격, 인건비 상승, 코로나19와 주52시간제로 인해 인력 수급 악화 등은 조선업계의 경영을 짓누르고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울산은 내년 4분기까지 조선업 필요인력이 5665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조선업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하반기 기술인력 확충이 필요하지만 20~30대 젊은 청년들의 기피 경향이 커 울산 조선업계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의 불황을 뚫고 새로운 슈퍼사이클이 시작되고 있지만, 치솟는 후판가격, 코로나19와 주52시간제로 인한 인력 수급 악화 등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지역 조선업 회생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