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둔 지역 여야 예비주자들 눈치작전
2021-07-15 김두수 기자
지방의원 경력 등으로 주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나름 차기 보수진영 대선 주자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최적임자로 보고 물밑 움직을 보이고 있으나, 대선주자는 당내에선 원희룡, 당밖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당소속 국회의원 겸 당협위원장인 박성민 의원에 ‘찍힐까’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았다.
남구에서 차기 시의원에 출마를 준비 중인 ‘친야권’성향의 B씨는 당내 홍준표 의원을 공개지지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내심 지역 국회의원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지역출신 이채익 의원은 이미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공개지지 선언한 상황에서 B씨와 확연히 다른 선택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A, B씨와도 같이 차기 지방선거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 도전을 준비 중인 지역 여야 예비주자들이 대선가도에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러한 ‘눈치보기’는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보다 국민의힘 등 야권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선주자 ‘6룡’이 본선경선에 돌입한 민주당의 경우 내년 6월 지선에 출마를 공언한 전·현직 시의원은 물론 기초단체장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지지운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빅3’에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등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기본소득지방정부협의회장인 이선호 울주군수를 비롯해 시의회 손종학 부의장, 김선미, 김시현, 윤덕권, 장윤호 의원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 따르면 지역 당협위원장 등 여러명의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선출직 공직자로는 시의회 박병석 의장을 비롯해 이상옥, 이미영, 전영희, 서휘웅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지역 선출직 공직자는 대표적으로 현역 의원인 이상헌(북)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김미형 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등 3~4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대선주자 경선이 본격화 되고 있는 마당에 지역 국회의원과 조직위원장 외에도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의 정치적 소신판단 역시 가볍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지선에서 선출직 출마를 준비중인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사례도 부지기수”라고 기류를 전했다.
서울 여의도 보수진영 대선주자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경선이 본격화 될 경우에 대비, 울산지역 당심과 민심의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두더지 작전’을 통해 선출직 공직자 또는 준비 중인 사람들의 명단을 입수, 작업중에 있으나 여의치 않다. 지역 의원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매우 심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