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2.0’ 울산 숙원사업에 날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한국판 뉴딜 2.0을 발표하면서 기존 디지털과 그린 뉴딜 양대 축에 휴먼 뉴딜을 추가했다. 지난해 정부 발표에 앞서 스마트와 그린, 휴먼 뉴딜을 발표한 울산시의 행보와 축을 같이하면서, 정부의 한국판 뉴딜 2.0이 울산의 현안 및 숙원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제4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휴먼 뉴딜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바이오헬스와 미래차 등 신성장산업 인재를 기업과 대학이 중심이 돼 실효성 있게 양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정부의 바이오헬스 인재 육성 행보가 국가게놈기술원 조성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게놈 특구를 기반으로 한 만명 게놈 분석과 활용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국가게놈기술원이나 국가게놈연구원을 유치해 한국 바이오·의료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울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미래차 전환 기술인력 양성을 진행 중인 시 입장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 분야 인력 육성에 대한 지원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약속 역시 긍정적인 대목이다.
그린 뉴딜의 속도를 높인다는 발언 역시 울산과 깊은 연관이 있다. 정부는 그린 뉴딜 속에 탄소중립 추진 기반을 구축하고, 전기차와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 사업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해 국비 178억원을 지원받아 한국화학연구원, 기업 및 대학·연구기관 등과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부유식 해상풍력 종합지원 콤플렉스 조성사업을 위해 내년 국비도 확보했다. 정부의 탄소중립 추진 기반 구축은 해당 사업은 물론 연계 사업 발굴 및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이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그린 모빌리티 사업 역시 수혜 분야로 떠오른다. 정부가 그린 모빌리티 사업 가속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수소차는 물론 수소선박과 수소지게차 등을 대상으로 수소 그린 모빌리티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인 시의 행보에 탄력이 기대된다.
디지털 뉴딜 가속도 방침 역시 마찬가지다. 울산은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구축, 초연결 디지털 해상물류 통합성능검증 테스트베드 기술 개발, ICT 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 제조 및 실증 등 조선업 디지털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시는 정부의 방침과 시의 추진 방향이 흡사한 만큼 선제 발굴한 사업들을 연계하기 용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 추진 방향이 정립되고 공모가 진행되면 선제적으로 대응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2.0 추진으로 기존에는 단순히 언급만 되던 사업들도 예산 배정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돼 울산으로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유관 부서와 조율해 정부의 방침에 맞춰 기존 사업 추진 및 신사업 구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