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최일선’ 야외 임시선별검사소 찾아, 방호복 착용 5분만에 땀 줄줄 ‘폭염 속 사투’

2021-07-15     이우사 기자

“방호복을 벗으면 온몸에서 땀이 흐릅니다.”

신종코로나 4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 코로나 예방의 최일선인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연일 폭염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14일 오전 11시께 북구 농소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드문드문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진들이 방호복을 입고 검체 채취에 한창이었다. 같은 시각 중구 종합운동장 검사소에서는 점심시간을 앞두고 검사자들이 몰려와 한때 대기줄이 10m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시민들은 폭염을 피해 양산과 선글라스, 손수건 등으로 무장하고 연신 부채질을 하며 순서를 기다렸다.

“입 벌리고 아~ 하세요. 마스크로 입만 가리고 코 검사 할게요”라며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들의 방호복 안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이날 울산지역의 최고기온은 32℃에 체감온도는 34℃를 기록했다. 야외에 위치한 검사소에는 검체와 바이러스 등이 바람에 날릴 수 있어 선풍기 등 별도의 냉방시설도 없다. 얼음조끼가 지급되지만 개인이 자체적으로 얼려와야 하고, 얼음이 녹고 나면 오히려 움직이는데 불편하고 무거워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의료진은 말했다.

한 의료진은 “검사를 할때 라텍스 장갑 2겹에 비닐장갑까지 3중으로 끼고 있다가 장갑을 벗으면 손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며 “지난 5월부터 검사소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2달 동안 몸무게가 7㎏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 검사소에서는 일평균 농소운동장 200여명, 종합운동장 500~1000여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의료진들은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일체형 방호복과 모자, 발 보호대, 장갑 3겹, 페이스 실드까지 착용하고 근무중이다.

이날 취재진이 직접 방호복을 입어보니 야외에서 불과 5분 가량 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나에 온듯 온몸에 땀이 나 옷이 젖어버렸다. 방호복만 벗어도 31℃의 날씨가 시원하게 느껴진다는 의료진의 설명이 이해가 됐다. 이에 의료진들 대부분은 방호복 안에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 등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근무한다.

이처럼 의료진들이 폭염 속에서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사람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 의료진은 “검사 중에 코를 찌르거나 하면 일부 시민들은 아프다고 멱살을 잡거나 욕설하는 경우도 있어 힘들 때가 있다”며 “의료진의 검사 지시에만 잘 따라주면 금방 검사가 끝나는 만큼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에서는 중구 종합운동장, 남구 문수축구경기장, 북구 농소운동장 등 3곳의 임시선별검사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19일부터 동구 국민체육센터 1곳이 추가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우사기자·권지혜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