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 4시간새 4500여명…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대박’
2021-07-16 김가람 기자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가 개통되자마자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오전 11시께 찾은 대왕암공원. 출렁다리가 정식 개통식 전 주민들에게 미리 공개됐다.
평일 오전임에도 출렁다리 입구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방문객들은 출입·발열체크를 한 뒤 차례로 입장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사람들은 출렁다리 초입에서부터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경치를 둘러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장모(55)씨는 “전국의 다양한 출렁다리를 가봤는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마을 근처라 접근성이 용이하다”면서 “생각 이상으로 길이가 길다보니 더 스릴있고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6세, 7세 두 자녀와 함께 온 30대 황모씨는 “다리가 걸을 때마다 사방으로 흔들거리다보니 아이들이 조금 무서워하긴 했지만 자기 발로 걸어서 무사히 건넜다”면서 “동구지역 명소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출렁다리와 연계할 수 있는 관광·체험·숙박시설 등이 부족해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일산해수욕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류모씨는 “아직 평일이고 첫 날이라 손님이 늘어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면서 “주말이 되면 출렁다리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텐데, 관광객들이 가게 손님으로 유입돼 매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사전공개 행사는 개방 1시간 만에 700여명이 다녀가는 등 호응이 좋아 3시간 연장됐다. 이날 동구청 추산 4500명이 다녀갔다.
출렁다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달 첫째, 셋째 주 월요일 휴장한다. 설날과 추석 당일에도 쉰다.
한편 동구는 이날 오후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개통식을 열었다.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울산 최초의 출렁다리이자 동구 최초의 대규모 상업관광시설이다. 사업비 57억원을 투입해 대왕암공원 북측 해안산책로의 돌출지형인 ‘햇개비’에서 ‘수루방’ 사이를 연결해 길이 303m, 폭 1.5m 규모로 조성했다. 현재 전국 출렁다리 가운데 주탑 간 거리로는 가장 길다.
울산시가 2023년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인 대왕암 해상 케이블카와 짚라인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