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직원 둔’ 자영업자 17개월 연속 감소

2021-07-16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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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이어진 울산지역 주력산업 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울산 자영업계에도 ‘직원 둔 사장님’이 줄고 ‘나홀로 사장님’만 늘어나는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와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6월 울산지역 자영업자는 8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4000명 늘었다. 그러나 이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1000명으로 지난해(2만3000명) 대비 오히려 2000명 감소했다. 6월 기준 울산지역 직원 둔 자영업자는 2020년 2월부터 1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조선업 불황 등 지역 경기 침체로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2016년 한차례 급감한 이후, 2017년 1년간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현재까지 감소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올해 상반기(1~6월) 6만7800명으로 지난해(6만5000명)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 속에 자영업자는 점차 영세화하는 양상이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과 신종 코로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 감소세는 사실상 2018년 1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2018년에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전년보다 16.4% 인상됐다. 인상액으로는 역대 최대였다. 이어 2019년에는 10.9% 올라 인상률 두 자릿수가 이어졌다가 지난해에는 2.9%에 그쳤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점진적으로 직원을 줄이게 됐다는 게 소상공업계의 전반적인 진단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사태까지 더해져 인건비·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지며 이런 흐름이 지속됐다.

1인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은 직원을 두지 않는 생계형 창업이 늘고 직원을 두는 자영업자가 1인 자영업자로 바뀌는 경우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인단말기(키오스크) 도입 확대 등의 영향도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9160원으로 올해보다 5.1% 인상되는 것으로 결정됐는데 소상공인 단체들은 고용이 더 축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지역 경기 침체에 코로나 확산, 최저임금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상공인들이 폐업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