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경선 일정 5주 연기 확정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기간을 5주 순연, 오는 10월 초께 후보를 선출키로 최종 확정한 가운데 대선 경선이 날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오면서 두 후보 사이의 긴장감이 한층 팽팽해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권 적합도 조사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재명 후보는 46.1%, 이낙연 후보는 42.2%의 지지를 받았다. 2주 전 25.7%p에 달했던 두 후보 사이의 격차가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내로 좁혀졌다.
크게 고무된 이낙연 후보측은 골든 크로스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보고 이재명 후보를 향한 총력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 진모씨의 SNS 비방 의혹을 정조준했다. 캠프에서는 수사기관 고발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국정원 댓글사건이 떠올랐다는 의견이 많다. 진씨를 수사기관에 고발해 진상을 밝히는 데 협력할 의사가 있는지 이재명 후보에게 질문하고 싶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측은 일단 직접적인 정면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진씨와의 직접적 연관관계를 부인하면서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기류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진씨는 과거 김경수 경남지사의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이다. 마치 이재명 후보가 임명하고 관리감독한 것처럼 보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좁혀진 지지율 격차와 관련해선 “전체적으로 이재명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아니고, 늘어난 민주당의 파이가 이낙연에게 간 것이다. 네거티브 중심으로 선거전이 이어지면 늘어난 전체 파이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경선 구도가 급변하면서 후발 주자들의 태도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사안별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상호 연대나 비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선이 복잡해지고 있다. 전날(18일) 이른바 군필 원팀 공세에 반발하며 이재명 후보의 편에 섰던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의 사의 표명에 “제 페이스북에 친구 신청이 몰려오고 있어 오히려 제가 덕을 본 셈”이라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추미애 후보를 향해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를 제대로 못 하고 대권후보로 키워준 책임이 크다. 추 후보가 출마까지 하는 바람에 윤석열 검사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를 싸잡아 겨냥, “불안한 후보, 그저 그런 후보, 세금 물 쓰듯 정책을 남발하는 후보”라고 날을 세웠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