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심 도시 울산경제 하반기도 어렵다

2021-07-20     김창식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정유와 조선, 자동차 업종의 하반기 매출이 코로나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대 주력 제조업의 수출주도형 산업 및 경제구조로 지난 2011년(수출 1000억달러 달성)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맞고있는 울산경제가 올해 하반기에도 밝지 못하다는 우울한 전망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을 위해 울산의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함께 친환경 산업 등 신성장 동력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정유, 조선, 바이오헬스, 섬유, 가전 등 9개 수출 주력업종 협회를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9개 제조업의 올해 하반기 매출액은 2020년 및 2019년 대비 모두 개선(각각 8.9%, 2.5% 증가)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9개 제조업의 하반기 수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0%와 1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60년간 울산의 3대 주력산업으로 고착화된 정유, 조선, 자동차 업종의 매출액은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하반기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업종은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항공유를 중심으로 주요 석유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에 따라 2019년 하반기보다 20~25% 가량 매출이 줄어드는 역성장이 예상됐다.

조선업종은 선박 신규 수주 실적이 매출에 반영되기까지 2~3년 내외의 시차가 발생하는 업종 특성상, 최근의 수주 증가가 곧바로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매출이 10~1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업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지속과 내수 판매의 상대적인 부진으로 매출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5% 가량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석유화학 업종은 울산의 주력산업 가운데 유일하게 전방산업 수요 회복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2019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가 코로나 팬데믹을 뚫고 성장 패달을 밟는 것과 달리 울산의 경기전망이 유독 어두운 것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의 3대 제조업 중심 구조에다 이들 산업 내의 소수의 특정품목에 편중된 수출구조와 높은 수출의존도를 갖고 있기 때문. 가공단계별로는 중간재 수출 비중이 전체의 약 3분의2를 점유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울산지역 주력 수출산업의 고도화 전략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2019년)에 따르면 고도기술, 첨단기술 품목의 부재로 울산의 수출바스켓 고도화 수준은 전국에 비해 크게 낮을 뿐 아니라 중국과의 격차도 2010년대 들면서 중국의 추격에 따라잡혀 소멸됐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들은 모두 중기술과 원자재 기반 생산품이며 몇몇 화학산업 품목을 제외하면 고도기술과 첨단기술 생산품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생산고도화 여지가 비교적 넓고, 소득 잠재력 또한 화학산업과 자동차 산업 등 고기술 및 첨단기술 품목들의 발굴과 산업과 품목의 다변화를 통해 수출바스켓을 고도화시켜 나가야한다고 주문한바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