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2030세대 취업문 더 좁아졌다

2021-07-21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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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2030세대의 취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울산지역 취업자를 분석한 결과, 20대부터 50대 취업자는 감소했고, 60대 이상 고령 취업자만 늘어났다. 특히 주력산업 침체와 코로나발 경제쇼크로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20대 취업자수가 가장 큰 비중으로 감소했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6월 기준 울산의 20대 취업자는 5만8000명으로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 6월(7만1000명) 대비 18.3%(1만3000명) 감소했다. 30대 취업자도 12만2000명에서 10만9000명으로 10.6%(13만명) 감소하는 등 2030세대 감소폭이 높게 나타났다.

또 40대는 15만명에서 14만5000명으로 3.3%(5000명), 50대는 15만4000명에서 14만7000명 4.5%(7000명) 감소했다.

이 기간 울산에서 취업자 수가 늘어난 연령대는 60대 이상으로, 7만6000명에서 9만명으로 18.4%(1만4000명) 증가했다. 이처럼 늘어난 60대 취업자 대부분은 서비스업 분야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의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제조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서비스업에서 증가해 고용의 안정성과 질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울산 제조업 취업자는 6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다 지난 5월에서야 증가세로 전환했다. 6월 기준 울산 제조업 취업자는 15만8000명으로 2년전(18만1000명)과 비교해 12.7%(2만3000명) 줄었다.

지역 경기부진에 코로나 확산세까지 겹치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신규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청년층 취업은 더욱 힘들어졌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지난 1주간 기준)는 85만9000명(19.1%)으로 1년 전보다 5만5000명 늘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업 준비자 가운데 일반기업체(22.2%)나 언론사·공영기업체(11.9%), 기능 분야 자격증(18.9%)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의 비율은 1년 전보다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수가 감소하는 반면 취업 시험 준비생 수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청년층의 취업 선호도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청년층의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졸업(중퇴) 후 첫 취업까지 평균 10.1개월이 걸렸다.

졸업 후 3개월 넘지 않은 기간에 청년 47.4%가 첫 직장을 구했지만 절반 이상은 3개월 이상 걸렸다. 1~2년이 걸린 청년은 11.7%, 2~3년은 6.7%, 3년 이상이 걸린 경우도 8.2%나 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