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논란’ 이채익-김두겸 주말 비공개 회동

2021-07-21     김두수 기자

이른바 ‘정치적 약속’과 ‘신의 위반’이라는 논란의 주인공들인 국민의힘 3선 이채익(남갑) 의원과 김두겸(전 남구청장) 차기 시장예비주자가 오는 주말께 울산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의원과 김 전 청장은 차기 시장출마를 사실상 공언한 상황에서 모종의 정치적 약속 실천여부와 파기상황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도 예상된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의원과 김 전 청장이 여타 원외인사(박대동·박맹우·정갑윤 전 의원)들과 함께 향후 시장공천 티켓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상호 ‘정치적 약속’의 실행과 파기여부에 따라 정치적 함수관계 또한 없지 않다. 이 의원과 김 전 청장이 지난 ‘정치적 동선’에서 상당부분 겹치고 있다. 때문에 지지기반 역시 출렁이면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채익·김두겸 ‘정치적 약속’ 무엇일까= 이 의원과 김 전 청장의 정치적 약속과 관련해 정치권에선 ‘그럴듯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초부터 지역 정치권에서 회자돼온 정치적 약속 파기관련 ‘소문’은 양측이 감정이 고조되면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취재진이 지난달부터 양측에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4·15총선과정에서 향후 정치적 스탠스와 관련된 ‘큰 틀’에서 약속과 신의로 대별된다.

김 전 청장에 따르면 매우 구체적이다. 약속 배경과 이행 및 회동 장소와 일정 등과 관련된 전후맥락과 배경이 설득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이채익 의원이 (나와의) 정치적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만일 약속 파기시엔 모든 책임은 이 의원에게 있다”고 못박았다.

이 의원 역시 부인 하지는 않는다. 이 의원은 약속 여부와 관련된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채 “김 전 청장과 만나서 대화를 하겠다”고 확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의원과 김 전 청장간 주말 울산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김두겸-이채익 정치적 관계= 김 전 청장과 이 의원은 같은 남구청장 출신에다 울주군당협위원장을 역임한 이력도 같다. 이 의원이 먼저 남구청장을 지낸 뒤 김 전 청장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후 이 의원은 시장에 도전하다 실패한 뒤 MB(이명박)정부 당시 울산항만공사 사장을 지낸 뒤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남구에서 울주군으로 옮겨 18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강길부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다시 남구갑으로 옮긴뒤 19대부터 내리 3선을 기록했다.

남구청장을 지낸 김 전 청장 역시 시장선거에 도전했으나 중도에 좌초한 뒤 정치적 텃밭인 남구에서 울주군당협위원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19대 총선에 도전했으나 강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후 절치부심하다 21대총선에서 남갑 이채익 의원과 정면으로 맞딱뜨렸으나 중도에 ‘컷오프’됐다. 당시 이 의원과 40대 최건 변호사 등 3파전이 전개됐으나, 김 전 청장이 중도 컷오프된 것. 하지만 김 전 청장은 당시 공천추락에도 이 의원에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때문에 남구청장 시절부터 오랜 정치적 선배인 최병국 전 국회의원은 물론 아들 최건 변호사와도 등을 지게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