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재사용 배터리 비즈니스 모델 창출

2021-07-21     이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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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2030 이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울산시가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사용후배터리 재사용 산업 육성 기반 구축을 중심으로 지역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차세대 이차전지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다양한 분야의 이차전지 수요시장 창출을 위해 전기차 사용후배터리 재사용 산업 육성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시는 제주·나주·포항과 함께 산업부·중기부의 사용후 이차전지 산업화 센터 구축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전기차 사용배터리 발생량은 2020년 5.2GWh에서 2025년 29GWh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 전력·상업용 ESS(에너지저장설비) 시장에서 전기차 사용배터리의 재사용 공급량이 2020년 0%에서 2030년 시장의 4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산업기반 구축이 시급하다.

시는 지역에 현대자동차와 삼성SDI 등 자동차 및 전지 생산기업이 위치해 있고, 온산산업단지에 폐배터리 수거센터를 유치할 수 있는 화학산업단지가 위치해 사용후배터리 재사용 사업에 적합한 입지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용후배터리 재사용 산업은 전기차에서 발생한 사용배터리를 수거해 분해·선별·평가·효율별 재조립 등의 작업을 거쳐 재사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사용후배터리의 잔존 성능을 활용해 ESS 등 재사용 가능한 형태로 재가공하는 방식이다.

시는 전기차 사용후배터리 재사용 플랫폼 기반을 구축해 밸류 체인을 확보하고 유통 프로세서를 확립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재사용 외에 사용후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는 이미 구축돼 있다. 사용후배터리를 수거해 파쇄한 뒤 침출·여과·저장 과정을 거쳐 유가금속을 추출해 이를 회수하는 구조다. 코스모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지역 기업들이 사용후배터리 리사이클 기반을 이미 구축한 만큼 사용후배터리 재사용 산업이 궤도에 오르면 울산이 향후 사용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시는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 요소기술 확보를 위해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 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21일 울산테크노파크에서 전국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청취한 뒤 8월 중에 울산시 이차전지 발전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