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구-부산 순환광역철도 추진

2021-07-21     이춘봉
영남권 5개 시·도가 접근성 강화를 위해 울산과 대구, 부산을 연결하는 순환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다. 수소산업 실증 거점 구축과 역사 스토리 투어 등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영남권 공동 발전을 이끌 다양한 제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울산시는 20일 울산·부산·대구·경북·경남 5개 시·도지사 및 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전시컨벤션센터 1층 회의실에서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청사진 마련을 위한 ‘영남권 발전방안 공동 연구’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울산 등 5개 시·도는 수도권 집중화를 해소하고 지역 주도의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교통·물류, 경제·산업, 환경·안전, 문화·관광, 행정·교육, 보건·복지 등 6개 분야별 전략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영남권의 발전을 위해 접근성 향상이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위해 교통·물류 분야에서 ‘거점도시 간 1시간 생활권 비전’ 아래 광역철도망 및 도로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순환 광역철도망 구축을 위해 울산과 대구, 창원, 부산을 연결하는 영남권 순환1축과 대구, 포항, 울진, 문경, 김천을 연결하는 영남권 순환2축, 부산~울산~울진~문경~진주~거제의 영남권 대순환축 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울산 북구 송정역과 KTX울산역, 밀양, 합천 등 울산에서 서부 경남을 잇는 울산~합천선 사업도 추가로 발굴했다. 이 노선은 울산~함양고속도로 노선과 유사해 울산과 서부 경남 접근성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도로의 경우 영남권역별 혼잡 및 주요 현안 사업을 중심으로 도로망을 연계하는 한편 일반도로와 교량, 터널 신설 등을 통해 영남권을 단일 생활권으로 묶는 방안들을 제시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영남권 해양융복합소재산업 육성과 영남권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남권 수소산업 중심벨트 구축을 위해서는 항만지역 수소 기반 수송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소충전소와 연계한 밸류체인별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등 수소산업 실증 거점 구축이 수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화·관광 발전을 위해 울산의 반구대암각화와 경주 석굴암, 합천 해인사 대장경, 부산 동래성 전투 등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잇는 스토리 그랜드투어 활용을 구상했다.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울산 도산성과 부산 동래성, 진주성 등을 연결하는 임진왜란 기억 스토리벨트 등도 제시했다.

보건·복지 분야에서는 영남권 감염병 대응 협력체계 구축과 영남권 보건의료 기술지원 조직·연계 협력 강화사업 등 의료자원 공유 및 연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영남권 공공보건의료개발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환경·안전 분야 발전을 위해 낙동강 상수원의 수질 개선과 수원 확보를 위한 사업과 영남권 국가 지진·방재 선도모델 구축 방안을 마련했다.

행정·교육 분야에서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도약을 위해 영남권 행정협의회를 조직한 뒤 영남권 광역연합으로 발전시킬 것을 권고했다.

한편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인 4개 연구원은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사항을 참고해 추진 전략의 적정성과 보완 사항 등을 점검한 뒤 8월 중 최종 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