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지역 문화유산 배경으로 국악공연, ‘고래가’‘태화’ 등 음원으로 발매”
2021-07-22 전상헌 기자
국악인이자 울토리 대표 이진수씨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막 울산을 덮쳤을 당시 울산 중구 중앙동에 사무실을 내고 창업을 감행했다. 당시 ‘국악연주를 위한 기업’ 창업한다고 하자 주위에서 무모한 도전이라 만류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도 어린 시절부터 거문고를 연주했지만, 울산에서 취업이 힘든 경험이 있었기에 실업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다.
“사실 코로나 사태가 이렇게까지 길게 이어질지는 몰랐어요. 몇 명 안 되는 직원들과 공연을 준비하는 족족 연기도 아니고 취소가 되는거예요.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직원들 월급은 줄 수 있을지, 이러다 고민 끝에 만든 회사 문을 닫는 건 아닌지, 고민이 많이 됐죠.”
하지만 이 대표는 공연 책임자로 회사 대표로 직원들에게 미안한 심정만 가지고 있을 수는 없었다.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형편이었다. 무대가 없으면 찾아 나서야 했다. 온라인 공연, 야외 버스킹 등 닥치는 대로 시작했다. 또 울산지역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곡 작업도 병행하기 시작했다.
“태화강국가정원, 장생포 고래마을에서 야외공연을 했어요. 그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진행했는데요.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소금 등 평소에 가까이서 접하지 못했던 국악기가 만들어낸 음색에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힘든 시기에 좋은 음악을 들려줘서 고맙다고 할 때 창업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했고요.”
이 공연에서는 바로 태화강국가정원과 장생포 등 울산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한 곡들이 연주됐다. 울산 문화유산을 활용한 것은 아직 대중들에게는 국악기가 낯설기에 울산을 배경으로 작곡을 하면 국악이 시민들에게 더 친근하고 신선하게 와 닿을 수 있겠다는 이 대표의 뜻이 담겼다.
코로나 상황으로 대면 공연을 하지 못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가 가져온 작은 선물’이라는 표현을 했다. 지난 8일 ‘고래가(家)’ ‘태화(太和)’ 등이 정식 음원으로 발매해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비)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만큼 아직 시작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배울 것이 너무도 많죠. 하지만 법인의 책임자로 단순히 음악 활동에 그치지 않고 울산에서 국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아직 장소는 협의 중이지만 오는 11월 ‘일당백’ 문화기획자로 울산의 국악 문화 콘텐츠를 꾸며가고 있는 직원들과 함께 반드시 정기 연주회를 치러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