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소전기트램 실증 착수, ‘수소도시 울산’ 알린다

2021-07-22     이재명 기자
울산도시철도가 수소전기트램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모한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지난 9일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본격적으로 수소전기트램 실증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철도차량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해 실증하는 사례는 국내 최초다.

수소전기트램은 물 이외의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차량이다. 전선, 변전소 등의 급전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전력 인프라 건설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수소전기트램은 ‘도시를 달리는 공기청정기’라 불리며 미래 도시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프랑스, 독일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로템(주)은 지난 4월19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케이(K)-수소트램 시제품 공개행사’를 열었다. 현대로템이 공개한 수소트램 시제품은 3량 1편성으로 이뤄져 있으며, 동시에 10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이 수소트램은 현대자동차의 넥쏘용 수소연료전지 모듈, 수소버스용 고압 수소탱크, 철도용 리튬이온 추진용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이어 울산시는 지난 6월24일부터 26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만남의 광장에서 수소트램 콘셉트차량을 전시한 바 있다. 이번에 전시된 트램은 수소 방식 무가선 트램으로, 현대로템(주)에서 제작한 차량이다. 시제품이 나오고 컨셉트차량이 나왔다는 것은 조만간 수소전기트램이 개발된다는 뜻이다.

실증사업은 현대로템이 총괄하고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가 공동 참여한다. 시는 실증 후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 경우 울산철도에 수소전기트램을 도입하고 나아가 해외 수출까지 내다보고 있다.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이 울산에서 진행된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또 울산이 수소전기트램 운영의 첫 출발지라는 것은 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이기도 하다. 시는 오는 2023년 태화강역~울산항역 구간에서 누적거리 2500㎞ 이상 운항하며 성능과 안전성을 실증할 예정이다. 실증이 끝나는 2024년이 되면 울산은 바야흐로 수소전기트램 운영의 첫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도시철도가 수소전기트램으로 바뀐다는 것은 울산의 경제 틀이 전체적으로 한단계 도약한다는 뜻이다. 이미 현대자동차에서는 수소차인 넥쏘가 생산되고 있고, 선박을 비롯한 각종 모빌리티는 실증단계에 올라서고 있다. 울산은 이번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이라는 불씨를 잘 살려 새로운 산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수소전기트램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소경제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