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일이 되게 하는 법

2021-07-22     경상일보

우리나라 속담 중에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그것을 변명하고 이유를 붙일 수 있다’라는 뜻을 가진 이 속담은 우리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어떤 일의 결과에 사람들은 이유를 찾고 그것 때문에 좋은 결과 또는 나쁜 결과를 얻었다고 특정한다. 특히 주가의 상승과 하락에 대해 이유나 근거를 설명하는 기사들을 보면 특정 사건을 이유로 상승 또는 하락을 설명한다. 하지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하나의 이유로 주가 변동을 설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조기업은 제품 생산 시 품질에 미치는 요소를 잘 분석하고 그의 상관관계를 특정할 수 있을수록 불량을 잘 관리 할 수 있고, 양품을 생산하는 최적의 생산 조건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과 기업의 성공 여부와 상관관계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아무리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더라도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없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흥망성쇠 요소를 파악하고 분석해 관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하루를 맞아 수많은 선택을 한다. 그 가운데 성공 요인을 찾을 수 없을 때 ‘할 수 없다’ 또는 ‘불가능하다’라고 쉽게 결론을 짓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할 수 없는, 또는 할 수 있는 이유를 찾기에 바쁘지만 정작 그 찾은 이유는 성공과 실패를 뒷받침하기에는 불충분한 그저 시간과 노력을 낭비했을 뿐이다.

현대 그룹을 일으킨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어록 중 “이봐, 해보기나 해봤어?”라는 말은 그분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 생각한다. 불가능해보이는 일에 대해 특정한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보고를 받으면 종종 사용했던 말이라고 한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사실 불가능해보이는 일들은 너무 많다. 그리고 그 이유를 특정한 주장들로 결론지어 간다.

하지만 특정한 이유로 할 수 없다고 결론짓는 것은 너무나 큰 정보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일이 되게 하기 위해선 100만 가지의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단 단 하나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행동하는 것이다. 엉킨 실타래를 풀 때도 한꺼번에 모두 푸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실마리를 찾아 한 올씩 풀어가면 이윽고 모두 풀려 있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안다. 할 수 없는 자는 안되는 100만가지 이유를 찾아 그럴싸하게 나열하지만, 할 수 있는 자는 지금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아 그것을 행동한다. 지금 어떤 일을 계획하고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찾아 그 하나를 행동해보길 바란다.

양희종 (주)아이티엔제이 대표·경영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