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산책길 낭만 망치는 악취

2021-07-23     홍영진 기자
장마가 그치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산책하는 소소한 기쁨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다. 울산 중구 혁신도시 곳곳은 정원과 공원이 잘 조성돼 있어 특히 그렇다. 그런데 주민들의 행복한 산책을 방해하는 구간이 있다. 울산중학교 인근 달빛공원 일원이다.

이 일대 보도는 곡선으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겉보기에는 깔끔하게 포장된 상태다. 하지만 이 곳을 지날 때마다 주민들은 코를 감싸쥔다. 빨리 지나가려고 종종 걸음을 치거나 우회도보는 없는지 찾을 정도다. 이유는 바닥에서 불쾌한 냄새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이 근처를 자주 지나는 주민들 대부분은 불쾌한 공기가 온몸으로 훅 끼쳐 들어와 즐거웠던 산책길이 엉망이 되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바닥을 포장한 소재가 원래부터 문제였는지, 아니면 변덕스러운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인지 일반인의 눈높이로선 도저히 알 수 없다. 다만 냄새의 근원이 바닥인 것만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해당 구간은 울산중학교 학생들이 통학하는 길이기도 하다. 한 주민은 “손주가 매일 이 곳을 오가는데, 냄새의 원인이 나쁜 물질일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한 주민은 “여름철마다 냄새를 피우는 소재라면 아예 걷어내는 편이 낫다. 이 참에 벽돌같은 포장재로 바닥을 깔면 디자인도 예쁘고 냄새도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달빛공원에 악취를 풍기는 보도는 어울리지 않는다. 보기도 좋고, 도심 속 싱그러운 느낌이 물씬 나는 공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양정숙 시민기자(울산시 중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