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2분기 매출 사상 첫 30조 돌파·영업익 1조8천억
현대차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하고, 5년만에 영업이익률 6%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해외 판매가 크게 늘어난데다,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에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수익성 높은 차종판매가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자동차는 22일 서울 본사에서 2021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분기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매출액 30조 3261억원, 영업이익 1조88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8.7% 증가했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현대차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24조6742억원, 금융 및 기타 매출이 5조651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19.5% 증가했다. 이는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7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 대비 3.5%p 상승한 6.2%를 기록했다, 2016년 2분기(7.1%) 이후 19분기만에 최고치다.
당기순이익은 1조98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에서 판매 물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로 회복세를 이어갔다”며 “판매 믹스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소폭 악화됐으나,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103만1349대(국내 20만682대, 해외 83만66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가 73.6% 급증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코로나로 인한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은 지속되겠으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 및 원자재 가격 상승, 3분기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3분기부터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완전한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3분기까지 이어진 뒤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와관련, 전사 역량을 동원한 추가 물량 확보 추진,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파트너십 추진 등을 통해 생산 증대에 나서는 한편, 향후 부품 공급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체소자 발굴 지속,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