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조성 시동

2021-07-23     이춘봉

울산 KTX역세권 개발의 마지막 퍼즐이 될 복합특화단지 사업이 본격화된다. 일터와 삶터를 동시에 갖춘 자족 신도시가 조성되면 언양·삼남 등 서울주 일원이 울산의 제2 도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22일 시청 7층 상황실에서 울주군과 울산도시공사, 한화솔루션(주)과 ‘울산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 사업협약(MOA)을 체결했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선호 울주군수,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군과 울산도시공사, 한화솔루션은 공동 사업시행자로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시는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나선다.

시는 서울산권 성장 거점을 마련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사업을 추진한다. KTX 울산역 배후에 산업과 연구, 교육, 주거, 기업 지원 기능을 두루 갖춘 ‘자족 가능한 복합 신도심’을 조성, 서울산권 발전을 이끌고 도시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총 9050억원을 투입해 울주군 삼남읍 일원 153만㎡ 부지에 2만8000여 명이 생활할 수 있는 ‘일터 겸 삶터’를 조성한다.

사업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은 이달 중 설립한다. 지분 구조는 울주군 16%, 울산도시공사 39%, 한화 45% 등 관이 55%, 민간이 45%를 담당한다. 지분 구조에 따라 출자금 150억원 중 군이 24억원, 울산도시공사가 58억5000만원, 한화솔루션이 67억5000만원을 출자한다.

과반 이상 지분을 가진 군과 울산도시공사가 사업의 공공성 확보와 원활한 추진을 주도하고, 발생하는 개발 이익은 시와 협의를 거쳐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공공사업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11월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한 뒤 12월 착공해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사업은 미분할 혼용 방식으로 개발된다. 우선 보상 희망자와 환지 희망자를 분류하고, 이후 군에 환지계획인가 승인을 받는다. 내년 중순께 보상협의체를 구성한 뒤 본격 보상 및 환지 절차에 들어간다.

시는 사업부지 면적 153만㎡ 중 27.6%를 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IT·바이오·나노기술 등 미래 성장동력 특화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시는 오는 2025년 사업 준공 시 1조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3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X역세권 1단계 부지의 앵커시설인 복합환승센터가 2025년 준공 계획이고, 2단계 부지 역시 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복합특화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언양·삼남 등 서울주 지역이 울산의 제2 도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확고히 구축될 전망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는 첨단산업 일자리와 우수한 정주 여건을 갖춘 고품격 자족 신도시로 울산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울부경과 대구·경북을 잇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의 중심지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