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혁신도시 주민들 “신세계 주상복합 건립 반대”

2021-07-26     정세홍
신세계가 최근 울산 혁신도시 상업부지에 주상복합건립 개발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혁신도시 주민 여론은 대부분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아파트는 아파트 외벽 등에 신세계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현수막 시위에도 돌입했다.

25일 본보 취재 결과 혁신도시 상업부지에 신세계가 지난달 발표한 오피스텔 건립 계획과 관련해 혁신도시 공동주택 연합회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합회 소속 9개 공동주택 단지는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약 4700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부 아파트의 설문조사 결과 기존 계획처럼 백화점이나 스타필드를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신세계 부지 맞은편에 위치한 우정아이파크는 전체의 94% 가량이 백화점이나 스타필드를 건립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주상복합시설 건립에 대해 동의하는 여론은 5%에 불과했다.

일부 아파트는 설문 내용을 세분화했다. 신세계 계획안에 대한 의견이 어떤지, 혁신도시 내 신세계가 입점한다면 어떤 형태로 해야할지 등 크게 2가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동원로얄듀크2차 아파트의 경우 주상복합시설에 대한 반대 의견이 64%로 나타났다. 입점 형태는 백화점이나 스타필드 등 쇼핑센터를 원하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에일린의뜰 3차 아파트도 주상복합시설에 대한 반대 의견이 59%, 입점 형태는 백화점이나 스타필드 등 쇼핑센터를 원하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우정아이파크는 지난주부터 아파트 외부 방음벽(북부순환도로 쪽)에 ‘신세계 먹튀’ ‘땅장사 하지마라’ ‘신세계는 약속을 지켜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반발하고 있다.

혁신도시 공동주택 연합회는 나머지 아파트에 대해서도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한 뒤 중구와 울산시, 신세계 등에 공문 형식으로 전달하고 추후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