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공원 ‘출렁다리 특수’ 유료화 걱정
2021-07-26 김가람 기자
동구는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개장 11일째인 25일 오전 11시께 입장객이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평일 7000여명, 휴일 1만5000여명 수준이다.
출렁다리 이용객이 늘면서 대왕암공원 인근 상권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실제 지난 24일 찾은 대왕암공원 인근 상가는 출렁다리 등을 찾은 수백여명의 방문객들로 붐벼 활기를 띄고 있었다.
하지만 9월부터 출렁다리 이용이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방문객이 줄어들어 간만의 특수가 사라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동구는 외지 관광객에게 2000원가량의 입장료를 받고, 울산시민에게는 50% 감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신 외지 관광객에게는 상응하는 지역화폐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입장료를 받게 되면 ‘출렁다리 특수’가 끊어질 수 있다는 의견과, 입장료가 저렴해 부담스럽지 않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대왕암상가상인회 관계자는 “상가 매출이 많이 올라 출렁다리 덕을 보고 있는데, 요금이 부과돼 관광객이 줄어들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면서 “가뜩이나 동구를 들어오려면 염포산 터널 통행료 등을 내야하는데 관광객들에게 추가 부담을 지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주민 박모(28)씨는 “1000~2000원 정도의 입장료라면 충분히 내고 입장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료화가 입장객 수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구는 연간 2억4000만원에 달하는 출렁다리의 유지관리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지역화폐 상품권을 제공하면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긍정적 측면도 있다”면서 “아직 논의 중이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