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차기 울산시장 도전하는 70대 ‘정갑윤·박맹우·박대동’
국민의힘 차기 울산시장에 도전하는 이른바 ‘70대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평가되는 ‘정갑윤-박맹우-박대동’간 경쟁적 협력관계와 향후전망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찬반양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젠 후진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 “큰 경륜과 정치적 자산으로 울산발전에 더 기여해야 한다”라는 상반된 여론이다. 이들 ‘트리오’의 공통점은 70대 초반이다.
◇경쟁적 협력관계?= 중구에서 내리5선으로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정갑윤 전 의원은 50년생으로 올해 72세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3선 시장에 이어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맹우 전 의원은 51년생으로 71세, 같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고위관료에 이어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한 박대동 전 국회의원도 51년생으로 71세다.
이들의 정치적 생존력과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경쟁적 협력관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명 가운데 외형상 치열한 경쟁구도는 정 전 부의장측과 박맹우 전 의원측이다. 양측은 관내 6개 국회의원 지역구에 조직을 꾸리면서 진영간 힘겨루기도 펼쳐지고 있다. 반면, 박대동 전 의원은 주로 서울과 울산을 오가며 특유의 조용한 행보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정갑윤-박맹우’ 날선기류에 박 전 의원은 사실상 한발짝 건너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정갑윤-박맹우’양측은 일부 언론에서 차기 시장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물밑 날선 신경전이 불이 붙은 상황이다.
앞으로 상당기간 선두와 추격전을 놓고 지지자들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수도 있다는 신호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들은 이채익(남갑) 의원과 서범수(울주) 의원 등 현역의원의 시장선거 등판을 두고 선 묵시적 대응 기류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위 ‘정치적 카르텔’인 셈이다.
◇향후 전망= 향후 정치적 전망은 속단하기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민심으로 시민여론이다.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 인사들 가운데 50·60세대와 그 이상 세대 가운데는 긍정기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의 46대 대통령인 존바이든도 1942년생으로 80세일 뿐만 아니라, 민주당 송철호 시장도 70대다. 오히려 다양한 경륜으로 어려운 난국에 해법을 모색하는 데 안정감이 있다”고 말한다.
반면 30·40세대 정치권 관계자들은 “경륜도 중요하지만, 시대정신에 부합할 것인지 의문이다. 후진양성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 노장 주자에 대한 또 다른 위험성은 ‘물귀신 작전’이다. 70대 고령의 ‘ALL-용퇴론’을 주장하면서 동반퇴진을 공론화 했을 경우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각개전략은 다르게 작동할 여지가 많다. 사실상 ‘70대 트리오’의 마지막 승부수에 관심이 쏠린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