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단독주택 거래량 급증…15년만에 최고

2021-07-27     석현주 기자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의 본격화와 단독주택 가격 상승세 등으로 울산지역 내 단독주택 거래량이 급증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울산 내 단독주택 매매량은 12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4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1~5월(1351건) 이후 15년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울산 남구의 경우 올해 1~5월 단독주택 매매량이 565건으로 지난해 125건과 비교해 4.5배 증가했다. 남구지역 내 부동산 업계는 재개발 추진으로 인해 기존 주택 소유자의 이주수요,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으로 인한 투자 수요 증가 등을 단독주택 거래 활성화 요인으로 지목했다.

울산 남구 소재 부동산 관계자는 “신정·야음동 일대 재개발이 본격 추진되면서 해당 지역 주택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인근의 단독주택을 매매하면서 거래량이 늘어났다”면서 “재개발 지역의 기존 거주자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만큼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을 선호한다. 겉집(도로에 인접한 주택), 속집(골목 내부에 위치한 주택)을 분문하고 거래가 잘 되고 있다.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울산 남구뿐만 아니라 울산지역 5개 구군 모두 지난해 대비 단독주택 거래량이 증가했다. 울산 남구가 352.0%(125건→565건)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이어 동구 147.0%(17건→42건), 북구 69.8%(43건→73건), 울주군 58.9%(158건→251건), 중구 12.0%(241건→270건) 순이다.

높아진 아파트값 상승으로 주택으로 방향을 전환한 실수요자 증가와 지역내 재개발 추진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투자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빌라 등 다세대주택 거래량도 늘어났다. 다가구주택의 경우 147건에서 287건으로, 다세대주택은 298건에서 471건으로, 연립주택은 126건에서 316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호재에 울산 단독주택 가격 역시 역대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실제로 올 6월 기준 울산지역 내 단독주택의 평균매매가격은 3억7715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3만원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남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신정동 번개시장 인근 주택 거주자들이 이주 중이다. 추석 이후에는 공업탑 인근 주택 거주자들이 이사를 시작할 계획으로, 올 가을 또 한 번 거래량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