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 대응’과 울산교육 대전환]“환경교육 내실화로 학생들 생태 감수성 키우기 총력”

2021-07-28     차형석 기자

올해 들어 울산지역 일선 학교들마다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을 주제로 한 생태환경교육을 활발하게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환경음악극과 환경생태 프로젝트 수업, 학교 숲 체험 교육, 환경영화 상영 등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도 학교에 채식급식을 확대하고 생태환경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 능력과 생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생태교육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율 생태환경교육 도입…채식급식 확대

일선 학교들마다 올 들어 생태환경교육을 자율적으로 도입해 실시하거나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을 주제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중구 다운초등학교다. 다운초는 이달 12~15일까지 4일간 기후위기대응과 환경을 주제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다운 어린이가 꿈꾸는 초록별, 소중한 지구’를 기획·운영했다. 생각하는 환경음악극과 학년별 기후위기대응 세부 프로젝트 교육활동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 중 관심을 끈 것은 사회적기업 새노리 문화예술공연단과 함께하는 ‘학생 참여형 대형 재활용 수레악기 환경음악극’이었다.

학생들은 PVC 파이프, 알루미늄, 타이어휠 등 산업폐자재로 만들어진 재활용 수레악기가 만드는 신나는 음률에 맞춰 전교생이 ‘초록별, 지구지킴이’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짐했다. 또 무분별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으로 힘들어하는 지구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며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다운초는 이외에도 기후위기대응 환경교육 프로젝트학습 및 러닝페어 운영, 다운 ‘자연이, 생각이, 마음이 자람’ 학교 텃밭 운영, 찾아가는 움프극장 환경영화, 에너지교육 교사동아리 등 단위학교에서 실천하는 ‘풀뿌리 기후위기대응 학교교육과정’을 꾸준히 운영해 오고 있다.

울주군 청량중학교도 생태환경교육의 일환으로 지난 16일 나눔과 치유의 학교 숲 체험 교육을 했다. 학생들은 산림 교육 전문가인 숲 체험 지도사와 함께 학교 숲을 체험하며 다양한 산림 환경에 대한 기초 상식을 쌓고 자연을 보호하는 마음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울산지역 학교 중 유일하게 ‘탄소중립 중점학교’에 선정된 남구 옥서초등학교는 전교생 대상 환경생태 프로젝트 수업, 지역환경교육센터와 협업 등으로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또 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 ‘채식의 날’(월 1회)을 도입해 올해부터는 이를 의무화했다. 또 작년 10월에는 ‘고기 없는 월요일’과 채식 선택제를 도입했는데, 채식을 원하는 학생에게 매일 대체식 또는 육류 제거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고기 없는 월요일’이 격주에서 주 1회로 늘어났다.
 

◇생태환경교육 연구학교…프로그램 다채

시교육청도 올 들어 학생들의 기후위기 대응 능력과 생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생태교육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 초 ‘2021년 생태교육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상반기에 지역 전 학교에 이 같은 계획을 시달했다.

이 계획에 따라 지역의 전체 초등학교 121곳에서 내년 2월까지 학교 숲을 활용한 생태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단과 옥상, 화분, 교실 등 공간을 활용해 초등 교육과정과 연관된 식생을 재배하고 관찰하는 교육활동도 한다. 또 식물 푯말과 식물도감을 제작하고, 텃밭 가꾸기 등 학교 숲과 관련된 다양한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해 활용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또 지속가능한 생태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운영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생태환경교육 연구학교도 지정 운영하고 있다. 연구학교로 지정된 곳은 신정초, 울산중앙중, 달천고 3곳이다. 이들 3개 학교는 내년 2월까지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환경교육 프로젝트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일반 학교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 분석 자료와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보급하게 된다.

달천고는 ‘Learning, Doing, Being climate hero 프로젝트를 통한 기후 위기 대응 역량 신장’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중앙중은 ‘G.S.G.E. 프로젝트를 통한 에코 블렌디드 교육과정 실현’을 목표로 생태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신정초는 ‘풀잎(full·立)+ 프로젝트 수업 모델 개발·적용을 통한 기후변화대응능력 강화’라는 이름으로 6개 분과별(시설안전, 생태환경, 저탄소화, 식량자원, 질병관리, 교실수업)로 다채로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시교육청은 울산지역 기관에서 운영하는 생태교육 연수와 프로그램을 수시로 안내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환경부 환경교육포털사이트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탄소중립 환경교육도 안내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생태환경교육 대전환을 역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학교 환경교육을 내실화 해 학생들이 생태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