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솔선생 관련없는 원도심 특구지정 반대”

2021-07-28     정세홍
울산 중구가 추진중인 한글역사문화특구의 지리적 범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원도심을 포함하느냐 여부를 두고 병영 중심 주민단체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단체인 병영한글·역사·문화마을 만들기 주민회의는 27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도심 중심의 한글역사문화특구 추진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주민회의는 “중구와 울산시는 이미 지난 2013년 병영 일대를 한글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학술연구 실시, 한글거리조성 등 한글도시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그런데 일관성 없이 중구난방식으로 진행되다보니 흐지부지 됐다”며 “일관성 있게 추진했다면 이미 병영 일대가 한글마을로 조성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도심 중심의 한글역사문화특구 지정은 외솔 최현배 선생과 관련성이 없다. 원도심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흐려질 뿐 아니라 병영에 조성된 일부 한글문화자원마저 퇴색된다”며 “중구 전체의 역사문화관광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한글역사문화특구는 병영을 거점공간으로 해서 진행돼야 한다. 원도심에 위치한 고복수 음악관 등 시설물도 이전해야 한다”면서 “국가정원에서 펼쳐지는 고복수가요제도 병영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민 3000명 서명을 목표로 한글문화특구 지정을 반대하는 주민서명운동을 진행해 중구의 잘못된 한글역사문화사업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구는 “한글역사문화특구의 위치 선정을 위해 기본적으로 병영 일대를 기본으로 하고 상업 중심지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원도심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며 “병영과 원도심 일원을 함께 한글역사문화특구로 지정되도록 고려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특구 지정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현재 중구는 한글역사문화특구의 지리적 범위 결정 위해 병영·원도심 중심으로 중구 전 지역 포함 용역 추진중이다.

하지만 만약 주민단체 주장처럼 특구의 지리적 범위에서 원도심이 제외된다면 기존 원도심 주민들의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구 지정이 중구지역 내 갈등으로 번질 수 있어 행정기관의 적절한 중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