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경선 주자 6인, 탄소중립 공약만 모아 발표

2021-07-28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나선 ‘6룡’들이 한목소리로 탄소중립 정책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 탄소중립 특별위원회(위원장 송영길)는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후보 탄소중립 공약 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6룡들은 각각 3분가량의 영상을 통해 각자의 세부 공약을 제시했다.

당 탄소중립특위 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대표는 “탄소중립은 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로 오늘 발표하는 공약이 그 초석이 될 것이다. 후보들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먼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태양광·배터리 산업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세계 1위 산업으로 만들고 이를 위해 기후 위기 대응을 총괄하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할 것이다. 에너지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탄소세도 도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두관 의원은 “에너지 절약 관련 신산업을 육성하고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는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국제수소거래소를 건립해 탄소중립의 핵심인 수소경제를 국가 경제의 새로운 발전 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탄소 중립에 앞장서는 기업에 세제 혜택도 주겠다”고 제안했다.

박용진 의원은 “탄소세를 신설해 에너지 전환에 따른 피해 계층을 지원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남북재생에너지협력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로 생산 효율을 높이고, 탈 탄소를 위한 기업의 연구개발을 유도하겠다”며 “한반도의 탄소 중립을 위해 북한의 협력도 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탄핵 진실게임에 이어 터진 ‘백제 발언’ 논란이 당내 지역주의 감정선을 건드리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경선 후보들의 28일 원팀 협약식을 하루 앞두고 당 지도부가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양측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벼랑끝 대치로 치닫는 모습이다.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누구도 지역비하 얘기를 우리 캠프 측에서 꺼낸 적이 없고, 이낙연 캠프에서 꺼냈다”며 “지역 비하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평생을 걸고 극복하고자 했던 내용 아닌가”라고 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 최인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지사의 인터뷰 전문을 다섯 번 정도 다시 읽어봤는데, 특정 지역 불가론 인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역주의에 기초한 선거전략을 가졌다는 의구심”이라고 반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