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별 폭염 대책 ‘빈익빈 부익부’ 뚜렷

2021-07-28     차형석 기자
연일 30℃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울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폭염 해소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지자체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 상대적 박탈감이 우려된다.

27일 지역 구·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자체들이 도심 속 교통섬과 횡단보도에 그늘막과 버스정류장에 에어커튼을 추가 설치하는 등 폭염 대비 지원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구는 올 들어 3950만원의 예산으로 총 11개의 그늘막을 도심 속 교통섬과 횡단보도에 신규로 설치했다. 남구의 그늘막은 총 57개로 늘었다.

남구는 특히 올해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5곳에 스마트 솔라트리도 설치했다. 스마트 솔라트리는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가로수 형태의 ‘똑똑한 나무그늘’이다. 앉아서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을 갖추고 센서를 통해 공기청정 및 해충퇴치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데 남구는 향후 추가적으로 설치 확대를 검토중이다.

울주군도 올해 7개의 그늘막을 신규로 설치하는 등 그늘막이 총 45개로 늘었다.

반면 북구·동구·중구는 예산부족으로 그늘막을 더 이상 늘리지 못하거나 최소한 추가 설치에 그치고 있다.

북구는 올해 6개의 그늘막을 설치했으며 다음주 중으로 2개를 더 설치할 계획이나 여전히 설치할 곳이 많은 상황이다.

북구 관계자는 “그늘막을 많이 설치하고 싶지만 예산 때문에 할 수가 없다”며 “양산 대여사업도 계획하고 있으나 예산이 부족해 10개 정도 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구 역시 예산부족으로 그늘막과 에어커튼을 추가로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구는 총 그늘막 수가 7개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2018년에 설치한 것이다. 또한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버스정류장 내 에어커튼도 설치돼 있지 않아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폭염에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차형석기자·권지혜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