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택보급 ‘과잉’…빈집 대책마련 시급

2021-07-29     이춘봉

꾸준한 주택 공급에 따라 주택 수가 가구 수를 웃돌면서 울산의 주택 보급률과 주택 소유율이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주택 공급이 늘면서 빈집 역시 증가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울산의 주택 동향을 분야별로 분석한 자료를 28일 공개했다.

우선 지난 2019년 기준 울산의 주택보급률은 111.5%로 특·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2015년 106.9%보다 4.6% 증가했고, 전국 평균 104.8%를 6.7% 웃돌았다.

주택 수는 2015년 35만7674호에서 2019년 39만1596호로 9.5% 증가했다. 신규 주택이 계속 공급되면서 가구 수보다 주택 수가 많이 늘어났다.

2019년 기준 울산의 주택 소유율은 64%로, 전국 평균인 56.3%를 크게 웃돌았다. 울산의 주택 소유율은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주택 소유율은 2015년 62.5%에서 2019년 64%로 매년 소폭 증가했다.

2019년 기준 울산 거주자의 지역 주택 소유 비중은 92.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2019년까지는 외지인의 투자 목적 주택 소유가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뜻하는데, 2015년과 비교하면 0.8%p 낮아진 수치여서 외부 투자가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가격이 급등한 지난해 비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울산의 주택가격지수는 2015년 이후 2019년까지 지속 하락하다가, 2020년 상승세로 전환됐다. 남구의 매매가격지수가 1년 새 91.1에서 107.6으로, 중구는 87.7에서 97.5로 상승했다.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72.6%로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주택 공급이 적어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별 소유주택 분포 현황은 ‘6000만~1억5000만원 주택’이 36.4%로 가장 많았고, ‘1억5000만~3억원 주택’이 36.1%로 뒤를 이었다. 12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 소유 가구는 0.4%로, 2015년 0.2%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가 64.1%로 가장 많았고, ‘월세’ 23.1%, ‘전세’ 8.8%, ‘기타’ 4.0% 순이었다.

주택 공급이 늘면서 빈집도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2019년 기준 울산의 빈집은 3만3114호(8.5%)로, 2015년 2만1423호(6.0%)보다 1만1691호 증가했다. 2015년 이후 빈집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주택 동향 분석 결과 울산의 주택 보급률과 자가 보유율이 전국 최고 수준임에도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통계를 면밀히 분석해 지역 내 주택 공급 시기를 조율하는 등 보다 실효성 있는 주택 가격 안정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