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임박, 최재형과 벌써부터 신경전

2021-07-29     김두수 기자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물밑 날선 신경전과 함께 힘겨루기가 본격화 되면서 여론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불을 댕긴 쪽은 최 전 원장이다. 최 전 원장은 28일 윤 전 총장에게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표면상 이유는 계파 갈등의 폐해를 막을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회동 제안 배경에 대해 “국민이 우려하시는 분열이나 계파 조성, 이런 데 대한 우려를 가진 분이 계실 것 같다”고 했다. 이는 결국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앞두고 벌써 국민의힘 내에서 의원들의 세 결집이 이뤄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때가 되면 언제든 만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이날 공방이 윤 전 총장 입당 후 벌어질 세 대결의 예고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모두 외부인으로서 당내 지지기반 확보가 경선 승리에 필수적인 만큼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 전 감사원장이 28일로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한 달을 맞은 가운데 한 번 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담 제조기’라는 평을 넘어 그 이상의 ‘최재형표 비전’을 내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 전 원장에게는 가시권에 들어온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고비가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 내에선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경우 현역 의원 30~40명이 대거 캠프에 합류해 세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을 공개 지지한 현역 의원도 있긴 하지만 아직은 세 대결에서 크게 밀리는 게 현실이다. 결국은 8월 중으로 예상되는 윤 전 총장의 입당에 앞서 최대한 많은 당내 우군을 확보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게 당면 과제라 할 수 있다.

한편, 국민의힘 현역 최다선인 5선의 조경태 의원이 홍준표 의원 대선캠프의 좌장을 맡았다. 홍 의원은 28일 SNS에서 “깨끗하고 개혁적인 조 의원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아 주신다니 저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