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협약’ 무색하게 치고받은 李-李

2021-07-29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상민)는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을 열고 대선 경선주자 6명이 ‘공정경쟁 이행 협약’을 맺었다. 상호협약은 악의적 비방과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 선거 대신 정책경쟁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30분 연합뉴스TV·MBN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원팀의 의미는 온데간데 없고 사즉생 공방으로 얼룩졌다.

특히 이날 방송토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또 충돌했다.

포문은 이 전 대표가 먼저 열었다.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겨냥, “재난지원금에 관해 이 지사는 날치기라는 말씀을 했다. 그게 온당한 주문인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는 국회에 대한 태도가 오락가락하는 듯하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여야가 합의했다가 야당이 번복하니까 왜 합의를 번복하냐고 야당을 비판했다가 어제는 법사위원장을 넘기는 여야 합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어떤 것이 진심이냐”고 압박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말을 바꾼 게 아니라 상황이 바뀐 것이다. 재난지원금은 보편 지원이 맞다. 그 주장을 계속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법사위 양도를 합의한 것에 대해 제가 아무런 권한이 없어 바꾸라 마라 할 수 없다”며 “그러나 의견은 낼 수 있다. 당원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전 대표가 “한번은 여야 합의가 번복됐다고 야단을 치고 한번은 (합의를) 철회하라고 했다”며 재차 해명을 요구하자 이 지사는 곧바로 역공을 퍼부었다.

이 지사는 “오히려 후보님께서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게 문제”라며 “예를 들어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자고 주장했다가 이후에는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했다가 상황 바뀌면 사면하지 말자고 했다. 언론개혁도 반대하다가 또 태도를 바꿨다”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꺼냈다가 철회한 것을 들추어낸 것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