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울산 늘고 결혼·출산 줄어…울산 ‘인구절벽’ 위기

2021-07-29     석현주 기자
올해 들어 울산지역 혼인건수가 지난해 대비 20% 넘게 급감하는 등 전국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울산을 빠져나간 인구도 900명으로 탈울산 행렬은 5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지역 전입자는 총 1만51명, 전출자는 총 1만951명으로 900명이 타시도로 순유출됐다. 이 중 절반가량인 461명이 20~30대로 청년인구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울산의 순이동률(순유출률)은 -1.0%로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서울(-1.1%) 다음으로 높게 집계됐다.

이같은 탈울산 행렬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67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나, 올해 들어 그 규모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5460명이 순유출된데 이어 2분기에 3133명이 더 유출됐다. 올해 총 8593명이 울산을 빠져나갔으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울산지역 순유출 인구는 6699명이다.

여기에다 혼인·출산건수 감소폭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울산에서는 총 2713명이 태어나 지난해 동기(2953명) 보다 240명(-8.1%) 감소했다. 이는 전남(-12.5%), 충남(-8.6%)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 큰 감소폭이다.

혼인건수도 크게 줄었다. 올해 1~5월 울산지역 혼인 건수는 1747건으로 지난해 동기(2187건) 보다 440건(-20.1%) 줄었다. 혼인건수 감소폭은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감소폭은 -13.1%이며, 울산에 이어 제주(-19.8%), 경남(-17.9%)도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1~5월 울산에서 총 1053건의 이혼이 진행되면서 지난해 동기(1011건)보다 42건(4.2%) 증가했다.

울산의 올해 누적 사망자수는 2279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222명)과 비교해 57명(2.6%) 늘어나 전국 시도 중 사망자수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2052명으로 1년 전보다 809명(-3.5%) 감소했다. 반면 5월 사망자 수는 2만5571명으로 1년 전보다 1226명(5.0%) 증가했고, 5월 인구 자연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3518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19개월째 이어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