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1년3개월만에 아파트값 ‘하락’

2021-07-30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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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8·4 대책을 통해 그간의 수요 억제 위주 정책에서 공급 정책으로 기조 전환을 꾀했으나, 지난 1년간 울산 아파트값은 13.1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2월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울산 중구의 경우 최근들어 집값 상승세가 보합국면에 직면하더니, 1년 3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8·4 대책 발표 직전인 작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울산 아파트값은 13.1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7월~2012년6월(13.23%) 이후 9년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정부가 재작년 12·16 대책에 이어 지난해 6·17 대책과 7·10 대책 등 강력한 수요 억제 대책을 잇달아 쏟아냈음에도 효과가 시원치 않자 대규모 공급대책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했으나 결과적으로 이 역시 약발이 듣지 않은 셈이다.

울산 아파트값 변동률은 작년 2월 0.55%에서 3월 0.48%에서 4월 0.20%, 5월 0.15%로 세 달 연속 줄었다가 6월 0.38%, 7월 0.55%, 8월 0.56%, 9월 0.81%로 다시 오르며 크게 출렁였다. 6·17 대책과 7·10 대책으로 시장에 강력한 규제를 가했음에도 아파트값은 오히려 반발하듯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어 12월에는 3.56%까지 치솟았다.

울산지역 부동산시장 과열이 극심해지자, 정부는 지난해 12월 울산 중구와 남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강력한 규제와 치솟은 매도호가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7개월여만에 울산 중·남구는 보합세로 돌아섰다.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6일 기준) 울산 중구 아파트값은 0.03% 하락했다. 지난해 4월 셋째주(-0.02%) 이후 1년 3개월만에 하락이다.

전국적으로 120여개의 규제지역 중 세종(-0.09%)과 울산 중구(-0.03%)만 7월 넷째 주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구에서는 규제지역 해제 요청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근 공인중개사협회 울산중구지회는 중구청을 찾아 박태완 중구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규제지역 해제안에 대해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영희 중구지회장은 “중구지역 대장아파트의 경우 여전히 높은 매도호가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량이 많이 줄었다. 여기에다 신세계 백화점 건립 무산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더욱 주춤하고 있다”면서 “중구지역 전체적으로 가격에 큰 변화가 없고, 앞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울산 중구의 규제지역 해제안에 대해 정부가 적극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구와 남구지역 규제지역 지정이후 인근 지역으로의 풍선효과는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7월 넷째 주 울산 동구는 전주(0.45%)보다 상승폭을 더 키워 한주간 0.6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가장 큰 상승률이며, 동구는 6월 넷째주부터 5주 연속 5개 구군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